[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3% 넘게 급락하면서 5만9000달러 선이 붕괴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9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일 이후 3일 만이다.
1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3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23% 하락한 5만8886.75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날 오후 6시 30분께 6만1000달러 선을 상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4시께 6만달러 선까지 도달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며 오전 6시 께 5만8400달러 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이 같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의 요인으로는 주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인출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주 거래소에서 모두 17억달러(약 2조3222억원) 이상의 비트코인이 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큰 주간 유출액이다. 전체적인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탓에 비트코인도 과거보다 큰 폭의 상승·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에서 부정적인 소식에 시장이 크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업체 ‘인투더블록’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이 꾸준히 인출돼 한 주간 순유출액이 17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55점으로 ‘중립’ 단계를 나타냈다.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보내고 있다. 코로나19 때와 마찬가지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싸늘해지고 있다는 시각과 저점 매수에 대한 조언이 팽팽하게 맞서면서다.
매트 호건도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는 “코로나19 당시 언론은 비트코인이 헤지 자산으로서의 테스트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10X 리서치 설립자인 마커스 틸렌은 “현재의 경기 약세가 경기 침체로 더 악화하면 비트코인은 4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갤럭시의 리서치 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이번 하락이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하락 폭은 이전 강세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니엘 청 가상자산 투자사 판게아 펀드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매도가 강제적이고 완전한 공황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상자산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강세장의 문이 열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에 출연한 방송인 김용만 씨의 가상자산 수익률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용만은 “진짜 요즘 아무것도 안했는데, 오래간만에 비트코인 들어갔다가…”라며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가상자산 보유 액수를 확인했다. 이때 함께 출연한 방송인 김수용 씨는 “지금 -21%야. 원래 -60%였어”라고 구체적인 김용만의 수익률 수치를 폭로했다.
당황한 김용만은 “굳이 숫자를 지금 사람 많은데서 이야기해?”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김수용은 “축하해, 많이 올랐네”라며 답하는 모습이 유튜브 영상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