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애널리스트 “2026년 아이폰에 삼성 이미지센서 공급”

소니의 아이폰 독점 깨지나…‘괴물’ 스펙으로 우위

삼성, 1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 시장 선도

아이돌팬 ‘열광’ 삼성 ‘괴물카메라’, 곧 아이폰도 가능?…소니 독점 깨나[비즈360]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팬이 삼성 갤럭시S23 울트라의 줌 기능을 이용해 찍은 영상 전후 비교 사진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콘서트 필수템’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아이폰에서도 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가 아이폰 시리즈에 공급될 경우, 아이폰에서도 ‘괴물 카메라’ 스펙이 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대만의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르면 2026년 아이폰에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에서 눈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변환해 처리 장치에 전달한다. 고성능일수록 좋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아이폰에 탑재될 것으로 언급된 제품은 1/2.6인치 4800만 화소급 울트라와이드 CMOS 이미지센서다. 통상 5000만 화소 이상이면 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5000만 화소부터 2억 화소까지 다양한 프리미엄급 이미지센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이미지센서는 그동안 일본 소니가 독점 공급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당시 소니가 이미지센서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애플은 출시일 확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팬 ‘열광’ 삼성 ‘괴물카메라’, 곧 아이폰도 가능?…소니 독점 깨나[비즈360]
‘아이소셀 HP2’[삼성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는 5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대다. 궈밍치의 전망처럼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을 뚫는다면, 점유율 격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억 화소 이상의 초고화질 이미지센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세계 최초의 2억 화소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HP1’을 개발했다. 이후 2022년 ‘아이소셀HP3’, 2023년 1월 ‘아이소셀HP2’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올해는 최초의 망원 카메라용 2억 화소 제품 ‘아이소셀 HP9’을 선보였다. 0.5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픽셀 2억개를 1.4분의 1인치 옵티컬 포맷(이미지센서 규격)에 구현했다.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갤럭시S시리즈 울트라 제품의 경우, 이미 고성능 줌 카메라 기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특히, 아이돌 팬들에게 갤럭시S23 울트라나 갤럭시S24 울트라 제품은 콘서트 필수템으로 꼽힌다. 아이폰 사용자들도 공연 관람을 위해 갤럭시 스마트폰을 유료로 대여할 정도다.

아이돌팬 ‘열광’ 삼성 ‘괴물카메라’, 곧 아이폰도 가능?…소니 독점 깨나[비즈360]
블랙핑크 콘서트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로 무대 위를 촬영하는 장면. [유튜브 ‘Thierry’]

망원 카메라용 ‘아이소셀 HP9’ 제품이 향후 스마트폰에 탑재되면 대형 경기장이나 콘서트장에서 멀리 있는 사람을 지금 보다 더욱 선명하게 찍을 수 있게 된다.

카메라 성능이 고도화됨에 따라, 1억 이상 화소 이미지센서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지난해 1억 화소 이상 이미지센서 시장 규모(수량 기준)는 7200만개로 추정된다. 오는 2026년에는 1억3200만개로 연평균 약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센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사람의 눈을 뛰어넘는 한계에 도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억 화소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인간의 눈을 뛰어넘는 한계에 계속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돌팬 ‘열광’ 삼성 ‘괴물카메라’, 곧 아이폰도 가능?…소니 독점 깨나[비즈360]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홍보 영상에서 콘서트를 줌해 찍은 모습[삼성전자 유튜브 캡쳐]

지난해 열린 ‘반도체대전 2023’에서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은 “이미 시각의 경우 사람의 눈에 근접했고,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다 찍을 수 있는 카메라도 오는 2027년까지 만들 계획”이라며 “모바일 기기로 구현하는 것에 더 나아가 사람과 닮은 반도체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삼성의 목표”라고 말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사업부를 ▷SOC사업팀 ▷센서사업팀 ▷LSI사업팀으로 묶고 각 사업의 기능과 독립성을 확대했다.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은 센서사업팀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롭게 만들어진 센서사업팀 CTO 자리에는 작년 3월 퇴임했던 베테랑 엔지니어 이제석 시스템LSI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 부사장은 ‘아이소셀’을 초기부터 키워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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