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살 미수 사건 이후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선출되면 몇차례 토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통화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토론하기를 당연히 바란다며 "나는 실제로 한 차례 이상 토론을 하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든, 공화당 후보든 토론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며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해리스 부통령에게 자신의 토론 제안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첫 TV 토론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압도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당시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피곤한 기색으로 말을 더듬고, 뒷말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는가 하면 맥락에서 벗어나는 말을 해 '인지력 저하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그 여파로 지난 21일 후보 사퇴를 결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과 같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그녀와 토론하길 원한다"며 "그들(바이든과 해리스)은 똑같은 정책이기에 그녀도 (나랑 토론하고 나면)별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날 대선 승패를 결정하는 경합주에서 첫 유세를 벌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집중 공격했다.

검사 출신의 해리스 부통령은 사건 4개로 형사 기소돼 이 가운데 한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부각했다.

경제 정책, 노조 문제, 낙태 권리 등 정책적 측면으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기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가해자들을 상대해봤다"며 "나는 트럼프 같은 스타일을 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