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서 체코 정상에 세일즈 총력
산자부 장관 친서들고 체코 찾아
네덜란드·스웨덴·핀란드 등 성과 기대
대통령실 “원전생태계 정상화”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24조원 규모 체코 신규원전 수주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원전 산업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상 세일즈’가 K원전에 대한 긍정평가로 이어졌다는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에서도 릴레이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8일 추가적인 원전 성과에 대해 “당연히 기대할 수 있다. 해당국가와 정상회담에서도 논의가 있었다”며 “다만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추가적인 결과는 더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양자회담에서 체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등 4개국 정상을 만나 원전 세일즈에 나선 바 있다.
체코 정부는 전날 신규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한수원의 입찰서는 체코 정부로부터 모든 평가 기준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 결과에 대해 “세계최고의 대한민국 원전 산업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 다시 인정받게 됐다”며 “팀코리아가 돼 함께 뛰어주신 기업인, 원전 종사자, 정부 관계자, 한마음으로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인 상대는 프랑스 전력공사(EDF)로 발전량 기준 세계 1위 전력기업이다. 윤 대통령은 체코 정상을 만난 자리에서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 ▷압도적 가격경쟁력 ▷ 수출입은행과 대한무역보험공사를 통한 금융지원 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취임 초부터 지난 2년간 공들여온 성과가 이번 우협 선정까지 끌어올 수 있었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22년 6월 체코 총리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유엔 총회, 나토에서 기회가 있을때마다 원전 세일즈를 시도해왔다.
여기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체코와 우리나라 간 협력 메세지를 전달하는 등 물밑에서 힘을 보탰다. 두산과 대우건설은 150여개 현지업체와 함께하는 파트너쉽 행사를 개최히기도 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한수원과 기업들이 주민들을 만나 여러차례 설명회를 했다”며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석했을 때 산업부 장관이 특사로 대통령 친서를 들고 체코를 방문하는 등 여러 트랙으로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 수주는 규모 자체보다 한 기라도 계약을 따내는게 중요하다”며 “이를 시작으로 더 긍정적 결과를 이어지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우협 선정에 따라 한수원은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등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1000메가와트(MW)급 대형원전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하게 된다.
총 예상 사업비는 2기 24조원으로 계약 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이후 원전 생태계가 다시 개선세를 보이는만큼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원전을 수주하게 되면 전체 일감이 그간의 상승 회복세보다 매우 큰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원전 생태계의 정상화,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