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단풍국 캐나다의 미소는 가을에 가장 찬란하다. 만산홍엽의 자연 속에서 싱그런 축제의 바람이 곳곳에 불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싱그런 캐나다  축제의 바람 가득[함영훈의 멋·맛·쉼]
로키 밴프의 가을
가을이 오면, 싱그런 캐나다  축제의 바람 가득[함영훈의 멋·맛·쉼]
우리의 한가위를 연상케하는 토론토 ‘뉘 블랑쉬’(Nuit Blanche)축제의 왕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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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대서양쪽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가 자랑하는 미식 축제 ‘폴 플레이버 페스티벌(Fall Flavours Festival)’

캐나다는 다문화가 공존하며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는 만큼 다양한 주제의 축제와 행사 준비로 늘 분주하다. 특히 가을이 절정기이다. 캐나다관광청이 요맘때 예약하면 가서 즐기기에 딱 좋을 가을 대표축제들을 한국민에게 소개했다.

▶BC주 오카나간 와인 페스티벌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오카나간(Okanagan) 지역에서는 겨울, 봄, 가을을 맞아 '오카나간 와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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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나간 포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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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나간 와인

특히 포도 수확철인 가을이 그 대미를 장식하는 편인데, 와인, 미식, 라이브 공연과 함께 와인의 빈티지를 축하하는 아프레 크러시 테이스팅 시리즈가 성대하게 치러진다. 다채로운 와인을 맛보고 싶다면 ‘와인투지어스트 퍼크스 프로그램(Winethusiast Perks Program’을 득템하면 되겠다.

얼리버드 페스티벌 티켓에 15%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와이너리에서 제공하는 심도 있는 테이스팅 세션도 즐길 수 있는 테이스트 패스포트 TASTE Passport는 물론 기타 와인 테이스팅 행사의 VIP로 출입이 가능하다. 축제 기간에 맞추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아쉬워하기는 이르다.

바다 같은 오카나간 호수를 중심으로 180㎞ 가량 이어진 오카나간 밸리의 와이너리에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가득하니 어느 곳을 찾더라도 맛 좋은 현지 와인과 근사한 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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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변 폴 플레이버 먹방 축제. 랍스터 롤. 캐나다의 대서양 랍스터는 싸면서도 깊은 풍미가 있다.

▶캐나다의 깊은 맛 PEI주 ‘폴 플레이버 페스티벌’

캐나다 최고의 미식 섬인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PEI)가 자랑하는 미식 축제 ‘폴 플레이버 페스티벌(Fall Flavours Festival)’은 현지 해산물과 농산물을 중심으로 아틀란틱 캐나다가 선사하는 미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9월부터 10월 사이 3주간 열리는 만큼 깊어진 해산물과 농작물의 풍미를 원 없이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축제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는 육즙과 향이 일품인 바닷가재로, 통통한 가재 살의 신선함이 일품이며, 신선한 굴 역시 별미다.

이외에도 현지에서 생산되는 PEI 맥주는 축제의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며, 맥주 시음 행사와 근사한 요리 시연 행사 등도 이루어진다. 몸소 현지 재료를 잡아보고 싶다면 바닷가재나 조개를 채취하면서 추억을 쌓아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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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국제영화제

▶세계 4강 진입, 온타리오주 ‘토론토국제영화제’

매년 9월이 되면 토론토는 해외 유수의 외신들에게 주목받으며 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른다. 바로 토론토국제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손기정 이후 양정모가 첫 올림픽을 캐나다에서 따던 1976년 제1회 토론토국제영화제가 열려 약 5000명의 관객을 불러모은 이래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모이는 세계 4대 영화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모두가 눈여겨 보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관객의 투표로 결정되는 '관객상'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영화는 곧 흥행한다는 공식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인생은 아름다워〉, 〈아메리칸 뷰티〉, 〈라라랜드〉 등 많은 작품들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를 포함한 여러 시상식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다.

어떤 영화를 봐야할 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아직 미개봉한 한국 영화를 봐도 좋다. 지난해에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등 다수가 공식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9월 5일부터 15일까지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현빈 주연의 〈하얼빈〉이 공식 초청되어 전세계 최초로 관객들을 만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영화제에 대한 기대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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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 브랑쉬 토론토’

▶가을밤 황홀한 야외 예술제, ‘뉘 브랑쉬 토론토’

매년 10월 첫째 주 토요일, 온타리오 주 토론토의 밤은 기발한 현대 예술 작품과 공연이 펼쳐진다.

‘뉘 블랑쉬’(Nuit Blanche)는 프랑스어로 ‘하얀 밤’, 즉 백야를 의미하는 만큼 이곳의 야외 예술제는 밤새도록 도시에 불을 밝힌다.

이 축제는 현대 미술을 대중적인 공공장소로 이끌어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2002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후 유럽 도시들은 물론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 등등 캐나다 전역에서 개최되며 각각 특색 있는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토론토에서는 2006년부터 북미 최초로 전체 무료 관람, 밤샘 행사, 큐레이터 프로젝트 등 기발한 전시를 진행하며, 축제 기간 동안 온타리오 미술관, 아가 칸 박물관, 바타 슈 박물관 등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 갤러리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예술 갤러리로 변모하는 하룻밤을 놓치지 말자.

가을이 오면, 싱그런 캐나다  축제의 바람 가득[함영훈의 멋·맛·쉼]
로키 마운틴 하이~ 재스퍼 별밤 향연

▶ 별밤 향연, 알버타주 재스퍼 다크 스카이 페스티벌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재스퍼 국립공원의 중심부에서는 인공 불빛이 없는 밤하늘 보호구역에서 밤하늘에 가득한 별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2011년 재스퍼는 캐나다 왕립천문 학회에 의해 밤하늘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래 방문객이 접근 가능한 세계에서 가장 큰 밤하늘 관측 명소이다.

다크 스카이 페스티벌(Jasper Dark Sky Festival) 행사 기간이 되면 스릴 넘치는 선셋 헬리콥터 타기부터 천체 망원경을 이용한 별 관측 행사까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며, 운이 좋다면 유성이나 오로라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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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버타주의 ‘별이 빛나는 밤’

특히 재스퍼 스타 세션에서는 재스퍼 스카이 트램을 타고 하늘 가까이에서 별을 구경하며 식사를 할 수 있고, 별빛 아래에서 펼쳐지는 드론 라이트 쇼도 감상할 수 있다. 10월의 재스퍼는 평균 영하 5도에서 영상 15도를 넘나드는 만큼, 가을 겨울 옷을 모두 준비해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