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초록별 지구의 주인으로서, 자연 친화적인 여행을 함으로서 모험, 즐거움에 보람도 덤으로 얻기’로 요약되는 지속가능한 여행 움직임은 이제,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여행의 양태는 ▷‘탄소 중립’를 향한 여행자-관광스태프-현지인의 공동 노력 ▷청정 자연생태를 즐기면서, 자연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 ▷환경을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현지 인문·자연 헤리티지를 존중해 주는 것, ▷주민의 생활을 방해하지 않고, 현지의 특산물을 이용해서 오히려 도움을 주는 것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인 지속가능 여행 관심 증대..호주관광청 이에 호응= 부킹닷컴이 올해 내놓은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 1000명 중 ‘지속가능한 여행을 할 때 자부심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답이 56%, ‘여행 중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자극받는다’는데 동의한 응답자는 55%로 집계됐다.

여행을 더 만족스럽게한 지속가능 여행의 사례로는 ▷‘현지의 고유한 문화를 존중하고 체험하는 것’(92% 동의) ▷‘현지 노포나 주민의 작은 가게 쇼핑’(83% 동의)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도보,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 (94% 동의) 등이었다.

지속가능성 덕목을 관광에 대입하면, 가장 모범적인 나라는 호주이다. 호주관광청은 올여름 호주를 방문해 ‘초록별 지구의 주인 다운, 책임감 있는 여행’을 보낼 수 있는 여행지 및 프로그램 5개를 선정했다. 관광청 한국사무소는 산호초 보호 투어부터 친환경 소재의 리조트, 최대 규모의 원주민 축제까지, 여러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관광청 추천, 믿고가는 여행지다.

이왕이면 ‘지속가능’ 여행, 모험 더한 호주 명소 5선[함영훈의 멋·맛·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수중 체험

▶데일리 시티즌 사이언스 투어–퀸즐랜드 케언즈=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다양한 해양 생태계를 보다 가까이 살펴보고 싶다면 ‘데일리 시티즌 사이언스 투어(Daily Citizen Science Tours)’에 참가하면 되겠다.

이는 지역 관광 업체인 패션스 오브 파라다이스가 최근 다이버를 위해 출시한 프로그램으로 산호초 이식을 직접 관찰하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양공원 관리청에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산호초 보전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이버가 아닌 스노클러를 위해서는 마스터 리프 가이드와 함께 각종 산호 종류와 해양 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관광상품이 마련돼 있다.

투어는 케언즈에서 세일 요트를 타고 출발하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외곽의 스팟 두 곳을 방문한다.

이왕이면 ‘지속가능’ 여행, 모험 더한 호주 명소 5선[함영훈의 멋·맛·쉼]
알사화 팜

▶알사화 팜–퀸즐랜드 누사= ‘알사화 팜(Alsahwa Farm)’은 방문객들이 농장 체험, 교육 세션 및 워크숍을 통해 재생 농업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에코 라이프스타일 여행지다.

‘일깨우다’라는 의미를 가진 알사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건강한 토양을 조성해 몸에 좋은 농작물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다.

알사화 팜은 4만 6000평 규모의 마카다미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땅과 자연경관 보호에 대해 배우고 식물 재배를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알사화 팜이 있는 퀸즐랜드주는 도로 혼잡도 해소 및 지속 가능한 교통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위해 오는 8월 5일부터 6개월 동안 대중교통 요금을 50센트로 인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여행자들은 퀸즐랜드주에 머물며 보다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왕이면 ‘지속가능’ 여행, 모험 더한 호주 명소 5선[함영훈의 멋·맛·쉼]
세인트 피터

▶세인트 피터–뉴사우스웨일스 시드니= 세계 최고 수준의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고 싶다면 ‘세인트 피터(Saint Peter)’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최근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롱 리스트 후보 중 98위를 차지한 바 있는 세인트 피터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셰프 조시 닐랜드(Josh Niland)가 비늘부터 꼬리까지 생선의 대부분을 섭취하는 ‘길 투 핀(gill-to-fin)’ 방법을 활용한 혁신적인 메뉴를 제공한다.

현재 시드니 패딩턴 지역의 옥스퍼드 거리에 위치한 세인트 피터는 인근의 그랜드 내셔널 호텔(The Grand National Hotel)로 확장 이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8월경 고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새단장을 마친 레스토랑에서 오픈키친을 통해 셰프가 요리하는 모습을 감상하고, 엄선된 호주의 최고급 해산물 플레이트를 맛보며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즐긴다.

이왕이면 ‘지속가능’ 여행, 모험 더한 호주 명소 5선[함영훈의 멋·맛·쉼]
머지 리트리트

▶머지 리트리트–뉴사우스웨일스 머지=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시간 정도 이동하면 럭셔리와 자연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친환경 리조트 ‘머지 리트리트(Mudgee Retreats)’를 발견할 수 있다. 리조트에는 15개의 에코프렌들리 캔버스 텐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 숙소들은 재활용된 쌀 껍질로 만든 복합 재료를 사용해 세워졌다. 해당 재료는 열 차단 효과가 있어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한다.

이와 같은 환경친화적 소재로 건설된 텐트에는 킹사이즈 침대를 비롯해 전용 욕실 및 야외 데크가 갖춰져 있어 투숙객들은 불편함 없이 자연 속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프라이빗 테니스 코트, 실내 수영장, 스파 등의 부대시설도 완비되어 있어 하루 종일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왕이면 ‘지속가능’ 여행, 모험 더한 호주 명소 5선[함영훈의 멋·맛·쉼]
가르마 페스티벌

▶가르마 페스티벌–노던테리토리 누룬바이= 호주의 오랜 원주민 문화는 ‘가르마 페스티벌(Garma Festival)’에서 가장 오소독스한 면모를 보게 된다.

호주 최대의 원주민 모임인 가르마 페스티벌은 욜른구(Yolngu) 부족의 생활과 문화를 축하하는 행사다. 축제에서는 ▷전통 예술(미니치·miny’tji) ▷노래(마니카이·manikay) ▷춤(붕굴·bunggul)과 함께 수천 년에 걸쳐 이어져 온 이야기들을 나누며, 지역 부족과 가족들 간의 만남의 장이 마련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은 오는 8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노던테리토리주 누룬바이(Nhulunbuy)에서 약 40㎞ 떨어진 굴쿨라 의식 장소(Gulkula ceremonial site)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