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29일 기준 6300선 횡보중

‘기대했지만 역시나?’ 다시 떨어지는 H지수…멀어지는 ELS 원금회복[머니뭐니]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4943→6986→6330”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두 달만에 다시 6300선을 횡보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6500선을 뚫고 급등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원금에 수익까지 건질 수 있다는 희망이 나왔다. 하지만 다시 급락세를 보이자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가입자들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H지수는 전날보다 0.1% 오른 6330.33을 기록하고 있다. H지수는 전날 6200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30일 이후로 최저치다.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이들은 한때 원금과 수익까지 상환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지만 현재는 다시 자율배상을 기대해야 하는 신세다. 앞서 H지수가 낮았던 1~2월 만기가 돌아온 이들의 손실율은 ‘-50%’대에 달하는 반면, 5월 만기자들의 손실율은 ‘-20~30%’로 대폭 줄어든 바 있다. 중국판 ‘밸류업’을 타고 올라가던 H지수가 지속 상승했다면 원금회복까지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이달에는 수익을 보는 ELS 만기 계좌가 생길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일부 계좌는 H지수가 6800으로 회복됐을 시 녹인 조건이 없는 H지수 ELS의 경우 이익상환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제 관건은 8월 이후 H지수가 6500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때 만기가 돌아오는 계좌들은 6500 수준만 넘어도 거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은 불투명하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홍콩 주식시장은 기술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증시 출범 이후 최장기 주가 조정 사이클을 통과하고 있다”며 “변곡점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기 부양과 과감한 부채 구조조정 등 정부 정책 경로가 명료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은행권의 자율배상을 향하고 있다. H지수 ELS 대규모 손실사태에 대해 주요 시중은행이 고객과 자율배상에 합의한 건수는 이달 말까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을 모두 합쳐 약 2만1400건에 이를 전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H지수의 상승 여부에 따라 은행권이 배상을 위해 적립한 충당금도 환입될 수 있다”며 “지수의 움직임을 숨죽여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월급의 3분의 1을 대출 갚는 데 쓰는데…”내년 주택금융 부담 더 커진다[머니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