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임자 찾는데 난항…기준도 다시 바꿔
‘4+α’로 후보군 재검토, 개각 전 마무리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이 4명으로 압축된 저출생수석비서관 후보군을 다시 넓히며 적임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당초 목표대로라면 지난달 수석 기용이 끝났어야 하지만,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찾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인선이 길어지면서 저출생수석 기준도 ‘40대 워킹맘’에서 ‘50대 남성’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다자녀 워킹맘’으로 유턴한 상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7월 중순 개각 전 저출생수석 인선을 목표로 인사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중순 저출생수석실 설치를 준비하라고 한 뒤, 관련 작업을 시작했다. 수석실 신설 논의 초반만 해도 40대 워킹맘 요건을 최우선으로 두고 후보군을 찾았다. 여기에 자녀 기준도 외동보다는 다자녀를 둬야하고, 정무 및 정책 역량 갖춰야한다는 조건까지 걸었다.
하지만 인사 검증 단계에서 대다수 후보들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40대 워킹맘 조건을 충족했더라도 현실적 문제들이 있었다.
40대로 나이를 한정할 경우, 경력이 짧다보니 정책 장악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3개 비서관 체제를 계획한만큼 조직 장악력이 있으려면 어느정도는 연령대가 있어야한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저출생 문제가 국가의 존립을 좌지우지하는만큼 상징성보다는 확실한 성과가 담보된 인물이 와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더해 이런 요건을 갖췄하더라도 재산 검증도 걸림돌이었다. 고위공직자가 되기 위해서는 주식 백지신탁 등을 해야하기 때문에 당사자가 거부한 경우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여성 인재 풀 자체가 좁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은 당초 기준을 백지화하며 남성 후보군까지 물색했다. 그렇게 해서 총 4명이 압축됐다.
하지만 ‘용산 3기’ 대통령실 수석 전원이 남성인 만큼 여성 수석의 필요성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기류도 다시 바뀌었다. 현재는 최종후보군을 ‘4+α’로 확대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일, 육아를 병행한 다자녀를 둔 여성 인사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저출생수석 인선은 다소 시일이 소요되긴 할 것”이라며 “여성 인사가 나와야한다는 의견이 있는만큼 적합한 인물을 다시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