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초기·장수 장관 교체 물망

저출생수석, 남녀 고르게 검토 중

6월 말 윤곽…‘회전문인사’ 비판 넘겠다

대통령실 비대화 지적에 “할 건 해야”

尹정부 3년차 개각 키워드는 ‘참신성+전문성+정무감각’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국정브리핑을 갖고 동해 영일만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하순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 대신 장·차관 인사를 시작으로 국정 쇄신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정권 초기부터 있던 장관들 위주로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대통령실 내 저출생수석실도 신설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그간 쏟아진 ‘회전문 인사’ 비판을 의식, 참신성에 두고 인물을 찾고 있다.

7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개각을 위해 운만 띄운 초기 상황”이라며 “어떤 인물이 적합할지 스크리닝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시점에 저출생수석실 조직도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해당 관계자는 “수석으로 올 사람에 대해서는 남자도 대상에 올리고 고르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중점을 둬온 정무감각, 전문성 외에 참신성 있는 인물들을 주로 찾고 있다.

구체적인 개각 범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쇄신 차원에서 윤 정부 초기부터 함께해온 인물들의 교체가 우선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비교적 ‘장수 장관’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차관급 인선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이용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9일 기자회견에서 개각 관련해서 “각 부처의 분위기를 바꾸면서 민생문제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내각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조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대 야당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국정동력 확보가 절실한만큼 장차관 인선을 통해 쇄신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차기 국무총리의 경우 국회의 협조가 험난할 것으로 예상돼 뒤로 밀렸다.

개각과 동시에 대통령실 내 수석실 신설, 비서관들 인선도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저출생수석실이 이달 중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정부에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고 대통령실에 저출생수석실 설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초기만해도 40대 여성을 우선 순위에 두고 뽑았으나, 인재풀 한계 등을 고려해 이를 확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인사를 통해 국정쇄신을 꾀하고, 인사 논란도 진화해야한다. 최근 총선 낙선자들이 대통령실 참모진으로 재기용되면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강조해온 ‘슬림한 대통령실’도 깨진 상태다. 앞으로 이어질 인사에서 조직 비대화의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저출생수석실이 신설될 경우 최근 민정수석실까지 포함해 대통령실은 ‘3실장 8수석 체제’로 확대된다.

“과거 약속에 매몰돼 할 일을 안할 순 없지 않느냐”게 대통령실의 입장이지만, 국민들이 궁극적으로는 이를 받아들여야한다. 대통령실이 ‘참신성’을 주된 기준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최근 인사 관련해서 여러 비판이 많은것을 알고 있다”며 “내각에서는 다른 부분을 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