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학내에서 운영하는 모든 전공 가운데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자율전공 ‘유형1’ 입시의 경우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주요대학 합격자 내신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 표준점수 최고점 등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9일 밝혔다.

대학들이 2025학년도부터 모집인원을 늘리는 자율전공(무전공)은 학생이 입학 후 보건·의료·사범계열을 제외한 모든 전공 가운데 원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유형1’과, 학부 등 광역 단위로 입학해 전공을 택하거나 학과별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도록 한 ‘유형2’로 나뉜다.

2025학년도 유형1 신설 대학은 국민대(828명), 상명대(530명), 숭실대(439명), 성균관대(280명), 한양대(250명), 서강대(157명), 고려대(131명) 등이다. 기존에 자율전공을 운영하는 대학 중 유형1 선발을 확대한 곳은 경희대(72명→406명) 등이다.

종로학원은 2022학년도 수시모집 내신 합격선(대입정보포털 ‘어디가’ 기준 70% 합격선)은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서울권 인문계열 2.45등급, 자연계열 2.22등급으로 자연계가 더 높게 형성돼 있고, 비수도권 역시 인문계열 4.74등급, 자연계열 4.55등급으로 자연계열이 높다.

학생부 종합전형도 2022학년도 서울권 인문계열 3.11등급, 자연계열 2.76등급으로 자연계가 합격선이 높다.

대학별 홈페이지를 기준으로 봐도 2024학년도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고려대(인문 1.50등급, 자연 1.43등급), 연세대(인문 1.69등급, 자연 1.56등급), 성균관대(인문 1.76등급, 자연 1.62등급), 한양대(인문 1.47등급, 자연 1.30등급) 등 모두 자연계열이 우세하다.

정시모집의 경우에도 수능 수학영역에서 미적분을 선택한 자연계열 수험생이 확률과통계를 선택하는 인문계열 수험생보다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어 자열계열 합격생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은 “내신 성적 상으로 고득점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많기 때문에 유형1 지원 시 이과생이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시·정시 모두 유형1은 문과 학생들이 지원하기에 부담스러운 유형이고, 결과적으로는 지원과 전공선택 모두 이과 쪽에 치우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