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정기예금 한도 조기 소진

연 20% 적금도 이날부터 판매

“가입자 2배 증가, 대부분 역외고객”

전국구 첫발 뗀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후 신규고객 2배 뛰었다[머니뭐니]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DGB대구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대구은행이 5일 ‘iM뱅크’로 간판을 바꿔달고 새 출발에 나섰다. 지방은행의 한계였던 영업망을 전국구로 확대하게 된 만큼, 파격적인 금리를 앞세운 예·적금을 잇따라 출시하며 가입자를 2배 늘리는 등 신규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8월 말까지 대고객 감사제 ‘iM뱅크 Re-Born Festival’을 진행하고 있다. 예금·외환·대출·펀드·카드·음원스트리밍 등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구성된 특판 행사다.

특히 고금리 예·적금 상품 출시를 통해 신규고객 유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선을 보인 ‘DGB함께예금’은 연 기본 3.70%, 최고 4.1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으로, 1인당 가입한도를 정하지 않아 입소문이 났고 전날 판매한도 1조원이 조기 소진됐다.

이날부터는 최고 연 20% 금리를 내세운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 판매를 개시한다. 60일 만기 자유적립식 정기적금으로, 매일 100원부터 5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기본금리 4%에 납입건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16%까지 제공한다. 32만좌 한도로 판매하는 만큼 조기 소진이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과 고금리 예·적금 출시에 힘입어 iM뱅크는 신규가입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으로 상품 가입이 이뤄지다 보니 수도권을 비롯한 역외 지역 가입자가 급증한 것이 특징이다.

iM뱅크 관계자는 “일평균 신규 가입자가 평소보다 2배 증가했고, 절대적인 다수가 대구·경북을 제외한 역외 지역 고객”이라고 말했다.

대출 등 다른 부문에서도 고객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벌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iM뱅크를 통한 비대면 가계 신용대출 신규 취급시 총 3200억원 한도 내에서 금리 0.32%포인트를 감면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4월 신규 취급된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86%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었다.

그밖에도 잠재고객 유치를 위해 만 14~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iM뱅크 앱에서 무료로 음원 스트리밍이 가능한 ‘iM-i 뮤직라운지’ 서비스를 내놨고, 8월 말까지 GLN 해외간편결제시 100% 환율우대를 제공하는 등 외환 혜택도 강화했다.

은행권에서는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후 비대면 중심의 디지털 영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으로 조달금리가 낮아진 만큼, 인터넷전문은행과 견줘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후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유치를 활발히 하고 있다”며 “디지털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과 여·수신 경쟁이 불가피한데,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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