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ETF 급증세
적자회사 비율 42.9%…전년比 4.7%포인트 늘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9.5% 늘었다.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수탁고가 급증하고, 상장지수펀드(ETF)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공모펀드 수탁고가 늘어난 데다 고유자산투자성과가 개선된 덕택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54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9.5% 증가했다. 연말 성과보수 지급 등이 이뤄진 전 분기에 비해서도 54.9% 늘었다. 영업이익은 499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1%, 전분기보다 50.5% 증가했다.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대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MMF가 13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3.6%(25조6000억원) 급증했고, 공모펀드 수탁고가 375조1000억원으로 14.0%(45조9000억원) 급증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8855억원)에 비해 15.6%인 1379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 증권투자손익은 1567억원으로 전년 동기(1534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회사별로는 전체 468개사 중 267개사가 흑자를 냈고, 201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42.9%)은 작년 대비 4.7%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사모운용사(389개사) 중에는 48.3%인 188개사가 적“시장 자체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돈을 벌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6%로 작년 동기(11.1%)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은 1568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85조7000억원(5.8%)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976조5000억원, 투자일임계약고는 591조8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각각 5.6%(51조7000억원), 6.1%(34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전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개선됐지만, 적자 비중은 일반 사모운용사 중심으로 다소 증가했다"면서 "MMF 급증으로 단기자금시장에 특이사항이 발생하는지 매주 모니터링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