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김정숙 여사 관련사건 지휘
오늘 법무부 인사위…32기 하마평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검찰 중간간부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달 대검 검사급(고검·검사장) 39명에 관한 대규모 인사가 실시된 만큼 차·부장검사 인사도 큰 폭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정치인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차장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는 24일 오후 검찰인사위원회(인사위)를 열고 고검 검사급(차·부장검사) 인사안을 논의한다. 검찰인사위는 검사의 임용·전보 원칙과 기준 등을 심의하는 기구로, 검찰청법에 따라 검사 3명과 판사 2명, 변호사 2명, 법학 교수 2명, 법률가가 아닌 2명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인사위는 통상 검찰 인사 직전에 진행되는 만큼 차·부장검사 승진 및 전보 인사가 임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인사위 개최 이틀 만에 중간 간부 인사 발표가 났다. 최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중앙 1∼4차장이 동시에 비어있기 때문에 중앙지검 지휘를 위해 후속 인사는 최대한 빨리 해 그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곳은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이다. 현재 중앙지검 1~4차장검사 자리는 지난 13일 인사로 모두 공석이 됐다. 1·2차장검사는 형사부를, 3차장검사는 선거·노동 등 공안 사건을, 4차장검사는 정치인이나 기업 비리 등 특수수사를 지휘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1차장 산하 형사1부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출장 의혹 사건도 배당돼 있다. 4차장 산하 반부패2부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반부패수사1부에서는 대선개입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3차장검사 산하에서는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주요 수사 대상에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 1~4 차장검사는 사법연수원 31기가 맡았던 자리인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연수원 32기가 발령 대상이다. 엄희준 대검찰청 반부패기획관, 박승환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이희동 대검 공공수사기획관, 윤병준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배문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검사, 단성한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부장검사 인사의 경우 인사 검증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승진 이동 대신 전보만 하는 방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는 고검·검사장 인사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2024년 고검 검사급 검사 인사 관련 공모 직위 및 파견 검사’ 지원을 받았는데, 그 대상은 37기까지로 제한했다. 부장검사 승진 대상은 38기이며, 차장검사 승진 대상인 34기 검사들에게는 인사검증 동의서 제출을 지시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승호 형사1부장(33기)과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34기) 등 직접 일선에서 김건희 여사 수사를 지휘해온 책임자가 누구로 바뀔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를 앞두고 검찰에서는 김형수 부산지검 동부지청장(30기), 박상진 부산지검 1차장검사(31기), 박승환 창원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장(27기), 최재민 서울고검 감찰부장(30기), 장일희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35기) 등 5명이 사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직 시기를 인사 시기에 최대한 맞추는 것이 오랜 관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