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휘부, 제복입고 국회의원 당선자 도착 대기

22대 국회서 법안, 예산 처리에 원활한 협조 기대

안팎에선 경찰의 정치 중립 훼손 우려 목소리

역대 최다 警 출신 의원 10명 “환영”…22대 국회 기대감 드러낸 경찰 [취재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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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오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관심 법안 통과와 예산 처리에 기대를 거는 경찰이 전날인 22일 경찰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10명을 초청해 가슴팍에 꽃을 달아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1시까지 1층 로비에서 경찰 출신 당선자 초청 간담회가 진행됐다. 경찰청에서 당선자 전원을 총선 직후 초청해 간담회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경찰 출신 당선자는 총 10명으로 역대 최다이다. ▷16대 5명 ▷17대 2명 ▷18대 1명 ▷19대 4명 ▷20대 8명 ▷21대 9명이었다. 당별로는 국민의힘 7명, 민주당 2명, 조국혁신당 1명 순이다.

초선의원으로 인터폴 총재를 역임한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구·국민의힘) 당선자와 경찰대학장을 지낸 서천호(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국민의힘) 당선자, 부산경찰청장을 지낸 이상식(경기 용인시갑·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있다.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도 조국혁신당 비례대표로 재선 의원이 됐다.

현 경찰 지휘부는 당선자들이 오기 전 경찰청 입구서부터 맞이할 준비를 하고, 윤희근 경찰청장, 김수환 경찰청 차장, 각 부 국장 20여명은 경찰 제복을 입고 일렬로 섰다. 이후 1층 어울림마당에서 시작된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찰은 이번 간담회의 취지는 앞으로 경찰 관련 법안·예산 등을 처리할 때 국회의 원활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도 그럴것이 21대 국회에서는 경찰이 추진하는 법안 다수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사장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기통합신고대응원의 설립 근거가 되는 다중피해사기방지법은 물론, 주취자 사망사고로 논란이 불거진 후 입법 요구가 번졌던 주취자보호법, 경찰의 치안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예산 마련의 토대가 될 치안산업진흥법 등을 22대 국회에서 새로 추진해야 한다.

이날 간담회를 두고 경찰 조직 안팎으로 여러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현 지휘부가 일렬로 서서 국회의원 당선자를 기다리는 모습은 지나친 의전에 해당하며, 이는 자칫 국민들에게 수사기관과 정치권의 결탁으로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