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양대산맥 비트코인·이더리움 새국면

기관투자자, 안전하게 이더리움 투자 길 열려

중·장기적 상승 전망…단기 하락 가능성도

실제 상품 출시 수개월 소요

이더리움 현물 ETF도 美 증시 거래된다…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가속 [투자360]
[123rf]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승인되면서 제도권 투자상품으로 인정됐다.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 된 지 약 4개월 만으로 가상자산이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5분 기준 이더리움은 개당 3769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알려진 직후 3856달러까지 오른 뒤 3800달러선에서 후퇴했다. SEC 발표 직전인 전날 오후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3934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날 오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까지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가상자산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현물ETF 승인은 기관투자자들이 제도권 금융규제 아래 안전하게 가상자산에 투자할 길이 열렸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이더리움에 투자하려면 가상자산 거래소에 별도로 지갑(계좌)을 마련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 유일했다. 직접 이더리움을 관리하고 보관해야하기 때문에 암호키 분실, 해킹 우려 등 위험이 따랐다. 그러나 이더리움 현물 ETF로 우회적으로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직접투자에 따르는 위험 발생 가능성도 줄게 된다. 직접 투자를 꺼렸던 개인투자자들도 투자 문턱이 낮아진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美 증시 거래된다…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가속 [투자360]

이더리움이 현물 ETF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현물 ETF 효과’로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과 유사한 흐름이 펼쳐질 것이란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현물 ETF 승인 후 1분기에만 61% 급등했다. 이더리움도 SEC 승인 직전부터 일주일 새 하루 평균 2억3100만달러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스탠다드 차타드(SC)는 향후 12개월 동안 150억~450억 달러 자금 유입을 전망한다. 올해 말까지 이터리움은 8000달러 수준을 내다봤다. 이더리움 역대 최고가 4733달러(2021년11월10일)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다만 단기적 가격 변동 가능성도 있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가 승인된 당일(1월11일) 4만8000달러선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가격이 20% 이상 하락하며 3만8000달러선(1월23일)으로 내려갔다. 이는 당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에 묶여있던 매물이 차익 실현으로 풀린 영향이 컸다. 가상자산 조사기업 블록서클의 바젤 이즈마일 CEO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후 이더 가격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때와 비슷하게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특히 그레이스케일은 현재 100억달러 상당 이더리움을 관리하고 있다. 유사하게 상당한 자금 유출을 겪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가 실제 상품으로 출시되려면 수개월은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ETF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SEC로부터 심사 요청서(19b-4)와 증권 신고서(S-1)를 모두 승인받아야 한다. 아직 증권신고서는 승인되지 않은 상태다. SEC와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사 간사 간 증권신고서 논의도 이제 막 시작됐다.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까지 약 4~5개월이 소요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美 증시 거래된다…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가속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