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일 오후 6시까지 의장 후보 등록

6선 조정식·추미애, 5선 정성호·우원식 등

당내 “당선인 31명 무게감 무시할 수 없어”

“처럼회 강성 기조 선례 반복 안 돼” 우려도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등록 시작…31명 ‘더혁신’ 표심 주목[이런정치]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 간담회에서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찬대·정성호 의원, 강위원 당대표 정무 특보, 우원식 의원, 추미애 당선인.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원내대표 선출을 마치고 본격 ‘국회의장’ 선거 국면에 돌입했다. 이에 당선인 31명을 배출한 민주당 내 최대 계파이자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더혁신)의 표심 향방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7일 오전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 후보 등록 접수를 시작했다. 후보 등록은 8일 오후 6시까지다. 민주당은 후보 등록 마감 직후 기호를 추첨할 예정이다. 선거운동 기간은 8일 후보자 등록 공고 직후부터 선거일 전날인 15일까지다. 선거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그간 국회의장은 국회 관례상 원내 1당에서 추천한 후보 중 선출돼 왔다. 사실상 원내 1당 내부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면 의장이 되는 구조다. 부의장은 일반적으로 교섭단체가 2곳일 경우, 1명씩 후보를 내서 선출하기 때문에 여야 거대 양당에서 한 명씩 맡는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는 이미 민주당 내에서 친명계 다선 중진들 간 경쟁 구도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총선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더 강해진 데다 의장 후보군인 6선과 5선 그룹 대부분이 친명 의원들이어서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는 22대 국회에서 6선이 되는 조정식 의원, 추미애 당선인과 5선 그룹의 정성호·우원식 의원이다.

또한 당 내부에선 이번 의장 선거에 ‘31표’를 행사할 수 있는 더혁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의장 선거에 도전장을 낸 후보들 역시 더혁신이 최근 개최한 ‘22대 총선 평가 및 조직 전망 논의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대여 공세를 예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선 당선인 31명이 있는 만큼 무게감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더혁신이) 이번 의장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 의원은 “조직 체계이기 때문에 (더혁신이) 전혀 역할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처럼회의 강성 기조로 당이 어려움에 처했듯 더혁신은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원외조직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민주당이 이번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의장 후보 레이스가 시작되면 ‘친명 선명성 경쟁’이 더 심화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결선 투표 시 결국 ‘명심’에 더 가까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 내부에서도 이미 ‘대여 강경 의장’에 대한 요구 목소리가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장한테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을 편드는 편파적 의장의 역할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국회의 중심을 꽉 잡아줄 의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9건의 거부권이 단행됐다. 압수수색은 20차례 정도 국회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행정부를 확실하게 비판하고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줄 삼권분립의 상징인 입법부인 국회가 행정부의 일방적이고 무도한 사실은 밀어붙이기에 지금 밀리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 민주당이 원하는 국회의장은 국회의 대표로서,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입법권의 침해를 확실하게 막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당 안팎에선 벌써 국회의장 중립성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제기된다. 국회의장은 국회법상 의장 당선 다음 날부터 재직 기간 동안 당적(黨籍)을 가질 수 없다. 이 규정은 2002년 3월부터 시행됐는데, 당시 개정 이유를 살펴보면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고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