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이니셔티브 확정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정부가 2030년까지 인공지능 반도체, 첨단바이오, 퀀텀(양자) 기술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3대 국가 도약을 위해 공격적 투자에 나선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우일 부의장 주재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를 열고 AI-반도체, 첨단바이오, 퀀텀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이니셔티브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과학기술 분야 최상위 의사결정 기구로, 과학기술 중장기 정책 및 연구개발(이하 R&D) 예산배분 등에 대한 심의와 국가 과학기술 혁신・정책 방향 등에 대한 자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AI-반도체, 첨단바이오, 퀀텀 기술은 유례없이 빠른 기술변화 속 글로벌 경제・사회・안보 패러다임을 급속하게 변화시킬 핵심 전략기술로, 세계 각국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게임체인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간 정부는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의 기술주권 확보와 미래 시장 주도를 위한 국가 이니셔티브 방향을 제시해 왔다. 정부는 AI-반도체, 첨단바이오, 퀀텀 분야 ‘2030년 글로벌 3대 국가 도약’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들 기술에 대한 집중 투자와 선도적 시장을 열어갈 기술별 가치사슬의 고도화, 동맹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우일 부의장은 “남들이 하고 있는 목표와 방향을 똑같이 잘한다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이제는 잘하는 것에 한 발 더 나아가, 미래를 뒤바꿀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선도자, 퍼스트무버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는 우리나라 AI 가치사슬 분야별 강점과 요소기술 분석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역량을 결집해야 할 구체적인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AI 모델과 AI 반도체, HW・SW 기술생태계 등 AI-반도체 전 영역에 걸친 근본적이고 과감한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9대 기술혁신 과제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중점 추진과제를 집중 추진한다.
AI 반도체 초격차・신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AI 반도체 기술혁신을 강화한다. 메모리에 AI연산 기능을 적용하는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를 통해 메모리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고, DRAM과 NVM(비휘발성 메모리) 등에 PIM 기술을 적용하여 연산속도는 높이면서 사용 전력은 획기적으로 낮춰 나간다. 또한 한국형 AI프로세서인 저전력 K-AP를 개발해 신격차에 도전한다. 인간의 뇌 구조를 모사한 뉴로모픽 AI반도체 세계 최초 상용화에 도전하고, 최근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NPU를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다.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는 혁신기반기술과 고품질 데이터 간 결합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과 국민의 체감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 가치사슬’을 강화한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바이오가 결합된 디지털바이오를 우리 주력분야로 집중 육성한다. 바이오 소재・의료 등 산재된 바이오 데이터의 통합 플랫폼과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유용한 데이터셋(Set)으로 가공・표준화하여 데이터를 고도화하는 한편, 인체 분자 표준지도 구축과 유전자・신약 AI플랫폼* 개발 등 데이터 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바이오 제조혁신을 통해 기존 석유화학 기반의 소재산업을 바이오 기반으로 전환해 나간다. 바이오 부품에 대한 설계・합성・초고속 스크리닝 기술 등 합성생물학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통해 바이오 제조의 자동화・고속화를 촉진한다.
퀀텀 이니셔티브는 우리의 강점을 바탕으로 퀀텀 시대를 전략적으로 준비하도록 ▷빠르게 추격할 기술(퀀텀 핵심기술) ▷세계를 선도할 기술(퀀텀 엔지니어링)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기술과 분야(활용 및 서비스) 세 가지 축으로 9대 중점기술을 제시하고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중점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는 내년도 양자과학기술 예산을 올해 대비 약 2배 이상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유연하고 안정적인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연구개발(R&D)의 전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진연구자 지원 및 해외연구자 유치 등을 통해 양자과학기술 분야 핵심연구자를 확보하는 한편 연구 역량 결집을 위한 개방형 퀀텀 연구허브 구축을 추진한다.
정부는 퀀텀 이니셔티브 추진을 통해 2030년까지 양자과학기술 수준을 현재 65%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양자기술 공급·활용업체를 80여개에서 500개까지 확대하는 등 핵심기술개발과 시장창출을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