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성적 매력 높이려면 성관계 뒤 울어라”…中 명문대 ‘황당’ 강의[차이나픽]
중국 상하이에 있는 동중국사범대학교 [동중국사범대학교 웹사이트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의 한 명문대학교에서 강사가 여성을 성적 매력을 높여 남성을 기쁘게 하는 존재로 대상화해 논란이 됐다.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해당 강의는 결국 폐강됐다. 이 강사는 "아이를 낳고 싶다고 적극 말하고, 성관계를 맺을 때는 가볍게 거절하고 몸을 허락한 뒤에는 눈물을 흘리며 죄책감을 가장하라"는 등의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동중국사범대학교 지리과학대학 강사 A씨는 ‘사랑의 심리학’이라는 강의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법 등을 강의했다.

A씨는 강의에서 “유전적인 관점에서 보면 남성에게 여성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이라며 “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수차례 금메달을 딴 다이빙 스타 궈징징은 홍콩 재벌 사업가이자 정치인인 훠치강과 결혼하지 않았느냐”며 운동으로 체력을 향상하면 생식 능력이 높아져 남성의 마음을 더 잘 끌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성관계를 맺을 때 처음에는 가볍게 거절한 뒤 몸을 허락하고, 끝난 뒤에는 눈물을 조금 흘리며 죄책감을 가장하라”, “연애할 때는 부모님이 계속 전화할 것처럼 행동하거나 밤 10시까지 귀가해야 한다고 핑계를 대는 등 보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라”, “화장은 남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인데, 핵심은 젊어 보이는 것” 등 여학생들에게 성적 매력을 높이고 남성을 기쁘게 하는 방법을 가르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같은 강의 내용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양성평등 비정부기구(NGO)의 공동설립자 펑 위안은 “이런 강의는 여성의 권리를 무시할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욕구 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남성의 진실한 감정과 사랑까지 간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대학 측은 지난 달 13일 이 강의를 중단하도록 결정했다.

대학 측은 “'사랑의 심리학' 강의를 중단하고, 대신 심리 인지 과학에 대한 강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