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2년 3개월 만에 장중 ‘8만전자(삼성전자 주가 8만원대)’ 고지에 올라서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1주간 4조원이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20~26일) 간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4조154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날짜별로 살펴보면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63% 올랐던 지난 20일과 3.12% 올랐던 지난 21일 개인 투자자는 각각 1조5105억원, 1조5423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지운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던 전날에도 개인 투자자는 6419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2조8846억원, 1조2246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최근 5거래일 간 삼성전자 주가는 9.75%나 올랐다.
국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향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메모리 업사이클을 지지하는 쪽으로 시장 의견이 모이는 등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D램은 공급 제한이 계속되고 있기 떄문에 반도체 업사이클은 최소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역시도 ‘장밋빛’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음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12단(36GB) 제품에 대한 샘플 공급을 경쟁사 대비 수개월 선행해 진행하고 있다. 8단에 대한 퀄 테스트 승인은 올해 2분기 내 완료돼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HBM 열위에 대한 과한 우려가 형성시킨 밸류에이션 괴리를 회복할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준 9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낸드 출하량과 D램 판가, 스마트폰 출하량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조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