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영상을 올려 SNS 스타가 됐던 일명 ‘산골처녀’가 결국 감옥에 가게 됐다. 그의 시골 생활이 모두 각본에 의한 연출이고, 그가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발목을 잡았다.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19일 최근 중국 쓰촨성 자오쥐에현 인민법원은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으로 활동하던 랑샨 마오(22)에 대해 허위광고 혐의로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위안(1485만원)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마오는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산골 마을에 살고 있는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는 자신을 시골에서 부모를 잃고 감자로 연명하면서 힘겹게 농사일을 하는 소녀로 소개했다. 이후 남다른 사연과 외모로 주목받은 마오는 팔로워 300만명 규모의 SNS 스타로 등극했다. 그는 산골 지역을 돕겠다며 온라인 방송을 통해 쇼호스트 노릇을 하며 농산물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오가 유명해지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그가 명품 매장을 드나들며 쇼핑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관련 의혹에도 마오는 “나는 진짜 산골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명하고 온라인 방송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모두 거짓으로, 마오의 양친은 살아있고 가정 형편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논란에 지방 정부가 조사에 나서면서 마오의 정체는 1인 미디어 업체 소속된 연기자로 드러났다.
이 회사 대표였던 탕모우는 어느 날 마오의 영상을 보게 된 후 상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그녀에게 접근했다. 이후 다른 왕훙들과 함께 조직적인 상품 판매로 이윤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당이 판매한 상품 매출은 3000만위안(약 55억7000만원)을 넘고, 이익도 1000만위안(약 18억6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저품질 농산물을 비싼 값에 팔아 취한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