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파스타엑스’ 매장 오픈 준비
기술·외식 사업간 시너지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한화푸드테크가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인수에 이어 한남동에 푸드테크를 활용한 외식 매장을 연다. 한화푸드테크를 이끄는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을 필두로 푸드테크 기반 외식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푸드테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메이494한남’에 ‘파스타엑스(PASTA X)’ 매장을 열 예정이다. 한화푸드테크는 지난달 상표 등록을 마치고, 현재 관련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주요 메뉴는 피자와 파스타 등 양식 메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과 맥주 등 주류도 함께 취급한다.
파스타엑스의 특징은 로봇을 활용한 푸드테크다. 한화푸드테크가 개발한 푸드테크 기술을 주문과 조리 과정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성공사례를 입증한다면 다양한 메뉴 개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외식 업계도 한화푸드테크가 접목하는 차별화된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산업의 경쟁력이 로봇이나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으로 보고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 왔다. 앞서 한화푸드테크가 미국 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을 통해 지난 달 말 스텔라피자의 자산을 100% 인수한 이유다. 스텔라피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피자 제조 전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회사다.
한화푸드테크는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푸드테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 식음 사업장을 시작으로 신기술 적용을 점차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 부사장이 유통과 로봇 부문 신사업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기술과 외식 사업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조리로봇과 서빙로봇 등을 전문 기업으로부터 구매하거나 대여해 활용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한화푸드테크는 한화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와 협업한다. 양사는 최근 기술 교류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푸드테크 개발 및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상반기 내 설립되는 R&D센터에서 로보틱스와 상주하며 협업하게 될 것”이라며 “로봇과 식음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기술이 분리되어 있는 곳보다) 의견 반영 속도가 훨씬 빠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푸드테크가 공개한 푸드테크 활용 외식 메뉴는 피자, 파스타 등에 그친다. 이미 시장에서는 ‘고피자’ 등 동종 메뉴를 활용한 푸드테크 기반 외식 사업이 자리잡고 있어 가격, 맛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푸드테크 사업은 인건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등으로 어려움 겪는 외식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시장조사 기관들은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이 연평균 6~8%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푸드테크 시장도 약 61조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