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2만명, 3일 오후 2시 여의도 공원에 집결

의협 비대위 “전공의, 의대생 참여는 자율에 맡겨”

‘3.3 집회’ 의사 2만명·경찰 3300명 여의도에 ‘바글바글’ [취재메타]
서울경찰청 기동대 대원들이 불법 집회 대응 훈련을 하는 모습[경찰청 제공 자료사진]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내달 3일 여의도공원에서 이번 의료계 사태 이후 최대 규모 집회를 앞두고 있다. 경찰은 엄정대응을 예고하고 연휴기간 동안 총 8000명을 투입해 질서유지에 나선다.

29일 경찰은 오는 3일 오후 2시에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집회에 의협 측이 신고한 2만명 보다 다소 적은 1만5000명 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산 결과 집회 인원을 1만5000명으로 잡았다”며 “경찰은 서울청 기동대 54개 부대(1부대 당 경찰버스 3대), 약 3240명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의협 집회 신고 인원은 지난 21일에는 2만5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다가 28일 2만명으로 조정, 이날은 1만5000명으로 축소됐다.

경찰은 3일 의협 집회가 그다지 폭력성을 띌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진압용 캡사이신 희석액도 아예 집회 현장에 가져가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전 대한의사협회장)은 “1만5000명 숫자는 경찰 측 주장이고, 우리는 2만명이 모인다고 신고했다”며 “정확히 몇 명이 될지 얘기할 수는 없지만 최근 몇년간 있었던 집회 중에서는 가장 많이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 전 회장은 “의협은 전공의, 교수, 병원장 등 의사 모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며 “다만 이번에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은 독자적인 행동으로 본인들이 판단해서 사직서를 내거나 휴학한것이라 비대위는 집회에 참여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 본인들이 알아서 판단해 자율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1일에도 자유통일당 3만5000명, 한국교회보수연합 5000명, 천만인운동본부 1000명이 집회·시위를 신고한 만큼 80개 부대를 가동한다. 3일 투입되는 54개 부대와 합하면 총 134개 부대, 8000명의 경찰력이 연휴 동안 열리는 집회시위에 소요되는 것이다.

만약 신고범위를 벗어나 전(全) 차로를 점거하거나 장시간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불법행위를 할 경우 신속하게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법 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또한, 교통혼잡 등 심각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당일에는 집회 장소 외곽에서부터 차량을 원거리 우회 조치하고, 현장 교통정보를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대규모 인원이 참석함에 따라 교통소통․소음관리에 중점을 두어 관리하고, 불법행위 시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