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인하에 유통사 할인까지 ‘풍년’

마트 경쟁으로 1000원대 망고 등장

金값 국내과일 자리 대체하며 대세로

'사과 1개=망고 2개' 과일값의 대반전 [푸드360]
26일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망고가 진열돼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망고 1개 가격은 3990원으로 같은 매장 사과(특) 사이즈 1개보다 20% 가까이 저렴했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와~ 사과 하나 값으로 망고 2개를 살 수 있네.”

26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개당 3000원도 안 되는 망고(태국) 가격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그림의 떡’이었던 열대과일이 갑자기 친숙해진 느낌까지 들었다. 인근 매대의 사과는 개당 5000원. 이 매장에서는 사과 하나를 살 금액으로 ‘망고 2개’ 또는 ‘바나나 2개(1290원)와 용과 1개(3500원)’를 살 수 있었다.

치솟은 국내 과일값에 열대과일의 위상이 변하고 있다. 한때 쉽게 넘볼 수 없던 열대과일의 문턱이 낮아져 가격이 국내 과일을 역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관세 인하와 유통사 할인을 적용한 망고의 경우 1년 전보다 70% 가까이 싸졌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수입 망고 1개 가격(26일 기준)은 3709원으로 1년 전보다 약 40% 내렸다. 평년 가격(4814원)보다도 23% 저렴하다. 특히 최근 한 달 사이 망고 개당 가격이 1000원 넘게 내릴 만큼 하락세가 가팔랐다.

상반기부터 적용된 망고, 아보카도 등 수입과일 6종(30만t(톤))에 대한 관세 인하 효과도 뚜렷하다. 대형마트에서는 저가 경쟁까지 붙어 망고 가격이 1000원대로 내려가기도 한다. 이마트는 28일까지 태국산 망고(대, 1인 5개 한정)를 하나에 1580원에 매장에서 판매한다.

'사과 1개=망고 2개' 과일값의 대반전 [푸드360]
'사과 1개=망고 2개' 과일값의 대반전 [푸드360]
한 마트의 수입 과일 매대. 용과 3500원, 자몽 1990원, 바나나 2개가 129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희량 기자

수입과일을 찾는 소비자는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25일까지 수입과일 매출은 작년보다 약 20% 늘었다. 특히 오렌지는 전년 대비 3배 신장하며 감귤 수요를 대체했다.

수입 냉동과일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GS더프레시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과일’ 매출은 블루베리 158%, 망고 122% 신장했다. 냉동과일은 생과일 대비 가격이 저렴하면서 보관과 저장이 편해 국내 생과일, 생 열대과일이 부담스러운 이들의 선택지로 떠올랐다.

대형마트들은 가격 낮추기에 들어가면서 다량 구입 시 할인 폭을 키우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개당 3990원이 소비자가인 망고를 3개 이상 구입하면 2490원에 판매하는 롯데마트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수입 아보카도를 평년 대비 약 15% 저렴한 가격인 1990원에 선보였다.

수입과일의 산지와 품목 수를 늘리며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태국, 필리핀뿐만 아니라 호주 칼립소 망고를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운영하며 수입산 이색 과일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안정에 기여하면서도 다양한 수입과일 수요에 대응하고자 산지 다양화와 해외 직소싱을 더욱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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