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타운 임장기
국평 12억 분양에도 완판 이어지더니
2, 5 구역 아직 분양중
청약통장 소진 등 영향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지난해와 올해 걸쳐 분양된 광명뉴타운 북측 구역들이 분양 마무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다만 일부 구역의 경우 남은 물량을 소화해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문한 경기도 광명시 뉴타운 일대는 공사가 한창 이어지고 있었다. 광명뉴타운은 23개 구역 중 11개 구역에서 민간형식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이중 14, 15, 16구역은 이미 입주까지 완료했다.
지하철 7호선이 지나는 광명사거리역 북쪽에 위치한 총 4개 구역(1·2·4·5구역)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차례로 일반분양이 이뤄지면서 시장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1구역)은 지난해 4월 청약 접수 당시 1순위 기준 10.5대 1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해 7월 분양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4구역)는 18.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두 단지는 모두 계약까지 완료된 상황이다. 다만 같은 해 10월 분양이 이뤄진 '트리우스 광명'(2구역)과 올해 1월 분양을 진행한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5구역)는 각각 5.5대 1, 3.85대 1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고, 현재 임의공급(무순위)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분양가가 뉴타운 청약의 성적을 갈랐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전부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우선 지난해 청약을 진행했을 당시 모든 단지에 ‘고분양가’ 꼬리표가 붙었고, 분양가가 더 높게 책정된 구역이 오히려 잘 팔리기도 했다. 인접한 4구역과 5구역의 경우 전용 84㎡를 비교하면 4구역은 최고 12억7200만원, 5구역은 최고 12억원3500만원이었는데 더 비싼 4구역만 ‘완판’ 성적표를 받았다. 2구역 역시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1억8600만원으로 ‘광명 국평 12억’이라는 소문에 비해 저렴했는데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광명뉴타운 인근 공인중개사는 청약통장 사용 유무와 입주 기간이 이들 구역 흥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개사는 “광명뉴타운 북쪽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은 먼저 청약을 진행한 1구역(3585가구), 4구역(1957가구)에 청약통장을 사용했다”면서 “대단지 청약을 거치며 이미 청약통장이 소진됐다는 점, 시장 경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안 좋아졌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구역은 경우 입주가 올해 말로 빡빡해 빠른 자금 융통이 어려운 이들은 선호도가 낮을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분양이 진행 중인 2구역과 5구역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단지)’를 앞세워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리우스 광명(2구역)은 이달 2일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으로부터 광명1초등학교 신설 관련 일조 기준을 만족한다는 결과를 수신해 초등학교 설치 가능성이 높아졌다. 2구역 초등학교 신설 소식 이전에 북광명 유일 '초품아'로 알려진 5구역은 광명동초를 품고 있고, 광명초도 도보 2분 거리로 이용이 가능하다.
여러 단지가 연속 분양되고 청약 성적이 저조해지며 광명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과 인접해 있는 ‘준서울’이라는 점과 2025년 예정된 신안산선 개통(안산~시흥~광명~여의도) 등은 광명의 매력을 배가하는 요소로 꼽힌다. 특히 광명시는 지난달 말부터 광명종합터미널에서 KTX광명역~서울 목동까지 운행하는 ‘200번’ 일반좌석버스도 운영 중으로, 목동 학원가 또한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