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 3.9%…지난해 4%

2021년比 6배 차이

“지금 누가 비싸게 집을 사나요” 신고가 비율 역대 최저로 떨어졌다 [부동산360]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 본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올해 들어 거래된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율이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3.9%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시 4% 수준으로 저조하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14일 집계)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비율은 3.9%로 집값 호황기이던 2021년 신고가 비율 23.4%와 비교하면 약 6배 차이난다. 지난해에는 전년 11.7%보다 7.7%포인트 낮은 4%를 기록했다.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생변수(2009년(6.6%))와 경기위축(2013년(6.7%))이 있었던 과거에도 신고가 비율이 5%이하로 붕괴된 적은 없었다. 직방은 고금리 충격과 경기위축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집값 전망에 손절우려를 불러올 수 있는 고가 매입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이 아파트 신고가 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신고가 매매 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21.1%를 기록한 제주특별자치도다. 그 뒤를 서울(9.1%), 강원(4.8%), 전남(4.6%), 부산(4.4%), 충남(4.4%), 인천(4.4%), 경북(4.3%), 전북(3.9%), 광주(3.3%), 대전(3.3%), 충북(3.3%), 경남(3.1%), 세종(2.9%), 경기(2.8%), 울산(2.6%), 대구(1.3%) 등이 이었다. 추이는 지난해와 양상이다.

특히 부산, 대구, 대전, 강원 등 전국 17개 지자체 중 4개 지역은 올해 신고가 매매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고, 울산, 충남, 전남, 경남 지역은 지난해 관련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런 가운데, 전국 집값을 주도하는 서울시도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이 3084건에 그쳤다. 2022년 3295건보다 211건 감소했다.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비중이 지난해 9.1%에 그치며 2022년(27.5%)보다 18.4%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는 2013년 3.6%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치다. 올해 1월 현재도 관련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9.1%를 기록 중이다. 특히 서울은 2021년 신고가 거래 비율이 52.6%로 과반을 넘겼던 당시와 비교하면 43.5%포인트 차이로 아파트 매매 신고가 비중이 감소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국 아파트 신고가 매매 거래가 감소한 것은 거래시장 위축으로 높은 가격에 대한 수요자 수용의사가 낮아졌음을 뜻한다”며 “거래 활력 저하로 매도자 열위,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당분간 이어진다면 아파트 매매거래의 신고가 총량도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 신고가가 주택 수요자들의 거래 기세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경기변동의 또 다른 지표인 신고가의 흐름을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