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발행 유통업’ 추가하고 등기 변경
경쟁사 ‘올리브영’ 이어 유통업계 두 번째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다이소가 카드형 기프티 상품권 발행을 시작했다. 유통채널로는 올리브영에 이어 두 번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5000원권, 1만원권, 3만원권, 5만원권 등 4가지 카드형 기프티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새로 출시한 상품권은 전국 다이소 직영점과 다이소몰에서 사용할 수 있다. MBTI에 익숙한 10대를 위한 MBTI 상품권, 기념일에 선물하기 좋은 일러스트 상품권이 대표적이다.
다이소는 카드형 상품권 발매를 위해 지난해 10월 ‘상품권 발행 및 유통판매업’을 업종에 추가하고, 등기변경을 완료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선물용 카드형 기프티 상품권에 대한 고객 수요가 있었다”며 “의미를 담아 선물할 수 있도록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입혀 주문형 제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향후 수요에 따라 카드형 상품권 금액은 커질 수 있다. 다이소는 2022년 8월 1000원·5000원·3만원 등 총 3종의 모바일 상품권을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한 달 만에 5만원·10만원 상품권을 추가했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은 그동안 관계사에서 발행했다”며 “카드형 기프티콘 상품권은 다이소가 발행해 유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소의 카드형 기프티 상품권 발행이 올리브영을 의식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 MZ세대를 겨냥해 카드형 기프티 상품권을 내놓은 이후 모바일 상품권을 잇따라 내놨다. 다이소가 이번에 출시한 카드형 기프티권 상품권도 MZ세대가 주요 타깃이다. 그동안 카드형 상품권은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점에서 주로 판매돼 왔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서는 현금형 상품권만 발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채널의 특성상 상품권 마케팅은 소비를 진작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디자인 역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본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 토종 기업이 된 다이소는 온라인 다이소몰을 개편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이소는 또 멤버십 서비스를 온-오프라인에 통합 적용해 운영하기로 했다. 한진택배와 손잡고 전국 익일배송도 시작했다. 현재 전국 다이소 매장은 1500여 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