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데이터 서울 지역 외식업소 매출 분석
홍대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12월 연말 회식과 각종 모임으로 외식 소비가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사가 많은 지역과 대학가 분위기가 크게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28일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서울 시내 외식업 사업장 중 20만여 곳의 매출 데이터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각종 회사 및 사무실이 위치한 광화문과 역삼 지역의 12월 평균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5% 증가했지만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인 홍대는 14%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광화문 인근 지역은 12월 첫째 주부터 셋째 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0%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야간 매출도 11~16% 증가했다.
재택에서 출근으로 돌아선 회사들이 늘어나며 인근 상권의 경기도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 지역 오피스가인 역삼동 일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 정도의 매출 상승을 보여 온기를 유지했다.
금융가인 여의도 지역은 낮과 밤의 온도가 달랐다. 주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1~2% 정도 감소했으나, 야간 매출은 전년 대비 3~6% 정도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홍대 인근 지역은 같은 기간 매출 증가는커녕 감소만 기록됐다. 크리스마스가 낀 12월 3주 차에는 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나 줄었다. 주간 매출도 9% 감소했다.
크리스마스이브날 매출도 지역에 따라 크게 나뉘었다. 24일 광화문과 역삼 지역은 각각 전년 대비 59%, 16%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잠실과 홍대 지역은 -10%, -16%의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대목을 누리지 못했다.
서울 지역 전체 12월 1~3주 외식 업소의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했던 큰 매출 상승은 없었던 셈이다.
특히 주간(오전 6시~오후 6시) 매출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데 비해, 야간 매출(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은 2%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코로나 규제가 사라졌지만, 거나한 회식은 돌아오지 않았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전략 이사는 “지속적인 인건비 및 재료비 상승은 소비 패턴을 크게 변화시켰다”며 “엔데믹과 함께 연말 이어지는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 분산 또한 외식업계의 매출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