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늘면서 배송기간보다 가격에 더 민감

이마트24·세븐일레븐, 네이버·카카오 채널 늘려

할인·채널 더 다양하게…편의점이 택배 키우는 이유? [세모금]
[이마트24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편의점 택배 시장이 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인 기구 증가와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편의점을 통한 중고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GS25와 CU가 편의점 택배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후발 업체들도 할인 혜택과 접수 채널을 다양화하며 점유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네이버 예약 편의점 택배 서비스’를 도입해 택배 주문 채널을 늘렸다. 이마트24 고객은 이제 현장이나 자체 앱은 물론 네이버에서 택배를 예약할 수 있다.

이마트24가 네이버 예약을 도입한 이유는 편의점 택배 이용객이 계속 늘고 있어서다. 실제 이마트24가 올해 택배 이용 건수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1분기 60%, 2분기 98%, 3분기 101% 등 꾸준하게 증가했다.

서비스 채널을 다양화한 세븐일레븐은 25일 기준 올해 택배 이용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네이버, 카카오페이, 택배파인더, 중고나라, 로지아이, 로지스허브 등 6개 채널에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중고나라 앱으로 사전결제 서비스도 도입한다. 로지아이 택배로 이용하면 연말까지 2890원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국내 편의점 택배의 두 공룡은 GS25와 CU다. 각각 30%의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반값 택배(GS25)’, ‘알뜰택배(CU)’에 대한 호응이 높다. 배송기간은 느리지만, 가격은 40~50% 수준이다. GS25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반값택배 이용자의 70% 이상이 중고 거래 목적이었다.

GS25의 반값택배 이용 건수는 지난 2019년 9만건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기폭제가 됐다. 이용 건수는 지난해 1000만건, 올해 1100만건을 웃돌았다. 출시 후 누적 이용 건수가 2800만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다.

CU 역시 올해 알뜰택배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전체 택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서비스 첫해인 2020년 1.8%에 불과했지만 2021년 8.2%, 2022년 15.8%에 이어 올해 25.2%까지 확대됐다.

현재 반값택배 서비스를 도입한 업체는 CU와 GS25뿐이다. 후발 업체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반값택배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택배 서비스에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1년 24조원으로 6배로 커졌다. 올해 중고 거래 규모는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명품과 가치 소비가 떠오르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중고를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중고 물품의 특성상 배송이 오래 걸리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며 “때문에 배송 기간보다 가격이 저렴한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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