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청, 희망을 염원하며 명절 소식 타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스라엘 관광청은, 오는 7일 부터 15일 까지 8일간, 어둡고 추웠던 시기에 찾아온 빛과 희망을 상징하는 빛의 명절 하누카(Hanukkah)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월 7일 가자 인근에서 행해진 대학살과 240명의 인질이 납치됨으로 인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춥고 어두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유대인 명절, 하누카의 의미가 더욱 깊이 다가온다.
하누카는 기원전 2세기, 역경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마카베오가 이끄는 소수의 유대인들이 시리아-그리스 연합군대를 격파하고 그들에게 빼앗겼던 성전을 탈환한 후, 신께 다시 불을 밝히며 성전을 봉헌한 것을 기념하며 시작된 유대교의 중요한 명절이다.
성전을 탈환한 유대인들이 성전의 메노라(일곱 가지로 된 촛대)에 불을 밝혀 봉헌하고자 했을 때, 오염되지 않은 딱 한 병의 올리브유를 발견했고, 하루를 밝힐수 있었던 분량이었던 이 기름은 무려 8일간 그 불이 꺼지지 않는 기적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하누카는 ‘봉헌절’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아홉 개의 촛대 가지가 달린 하누키아’(hanukkiyah) 촛대에 명절이 이어지는 8일간 매일 하나씩 불을 밝힌다.
8일간 이어진 순전한 기름의 기적을 기념하여 하누카 기간에는 기름에 튀긴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사과 소스나 사워 크림으로 장식된 동유럽식 팬케이크인 감자 라케(latke), 젤리로 채워진 수프가냐, 고급 알코올 등 다양한 속을 넣은 도넛들이 포함된다.
특히 하누카 시즌에는 가장 맛있고 창의적인 도넛을 위한 새로운 디자인들이 나오곤 하는데, 올해는 특별히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있는 군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시를 담은 컬렉션들이 출시되여, 민간인과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전국의 남북부에서 이동식 도넛 카트가 운영될 예정이다.
춥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나누어주는 하누카 명절에는 보통 가정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와 함께 희망의 빛과 신성한 보호를 나누는 것이 관례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스라엘 뿐 아니라 전 세계 도시들에서 매일 밤 공공조명이 켜진 거대한 메노라를 볼 수 있다.
예루살렘의 구시가지는 개인 집들이 놓인 골목마다 수백 개의 석유 메노라들이 놓여지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누카 도넛을 나누며, 거리마다 명절의 노래가 들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하누카 기간, 예루살렘의 유대인 구역을 지나며 이 특별하고 따스한 경험을 하거나, 단체 투어를 신청하는 것도 하누카의 빛과 희망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8일의 휴가로 이어지는 하누카 기간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억하며, 통곡의 벽 등 하누카를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명소들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스라엘 희망의 명절 ‘하누카’, 빛을 만드는 명소들[함영훈의 멋·맛·쉼]’ 기사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