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11월 장래 지도자 선호도 조사
韓 13%, 洪·吳 4%, 李 3%, 安 2%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여권 잠룡들 중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다른 이들에 비해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이며 앞서 나가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두 자릿수의 선호도를 보이며 1년 넘게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러한 한 장관의 선두 요인이 개인이 가진 정치적 콘텐츠보단 ‘반(反)이재명 효과’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대통령감’을 묻는 11월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장관은 13%로 여권 대선 주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각각 4%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3%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로 집계됐다. 한 장관 외 나머지 네 사람의 선호도를 합해야 한 장관과 동률인 셈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포인트)
한 장관에 대한 선호도는 직전 조사였던 지난 10월 1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장관은 지난해 6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선호도 4%로 처음 등장한 이래, 지난달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한 장관이 처음 거론됐던 지난해 6월 조사에선 오 시장이 10%, 홍 시장이 5%, 안 의원이 6%, 이 전 대표가 1%의 선호도를 얻었다.
한 장관은 또 두 번째 선호도 조사였던 지난해 9월 9%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선 뒤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 전 대표는 3%로 선호도가 올랐지만, 다른 3명은 모두 4%로 내려앉으며 한 장관과 격차가 벌어졌다. 한 장관은 이후 진행된 12월 조사(10%)와 올해 3·6월 조사(11%), 9월 조사(12%)에서도 선두로 자리매김했지만, 다른 이들은 1~5%로 박스권에 갇혔다.
실제 당적을 가지고 정당과 의정 활동까지 했던 대권주자들보다 법무행정을 총괄하는 한 장관의 선호도가 더 높은 것에 대해 일각에선 ‘반이재명 효과’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 장관 개인의 정치력보단 ‘반이재명’에 대한 대표성이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은 선호도를 끌어온 것이란 해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반이재명의 대표성이 누구한테 있느냐가 핵심 요인”이라며 “한동훈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이재명 대표를 지속적으로 비판했고, 또 민주당에 대해서도 공세를 계속 취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보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反)윤석열의 대표성 내지는 반보수 정당의 비토 대표성 같은 것을 갖고 있듯 반대로 이제 한동훈 장관도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