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유권자 32%가 무당층
중도층 표심 공략이 향후 관건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과 범야권을 가리지 않고 ‘신당 창당설’이 떠오르는 가운데, 중도층 유권자 3분의 1가량을 차지한 무당층의 표심이 향후 실제 생기게 된 신당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11월 3주 차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3%, 무당층 27%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2%포인트(p), 민주당은 1%p 떨어졌고 무당층은 2%p 올랐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4~16일간 진행됐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특히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10명 중 3명 이상인 32%의 유권자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도층의 28%는 국민의힘을, 32%는 민주당을 지지했다.
정치권은 최근 우후죽순으로 거론되는 신당들이 창당 이후 중도층의 마음을 얻는지를 향후 관건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나오는 신당 창당설이 이같은 중도층의 존재를 배경으로 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신당의 경우 이 전 대표가 중도층의 지지를 받는단 점이, 조 전 장관의 신당의 경우 조 전 장관이 중도층으로부터 반감을 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은 중도층의 지지로 비례의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단 점에서, 조 전 장관의 신당은 조 전 장관의 출마 자체로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단 점에서 양당은 복잡하게 주판알을 튀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중도까지 외연확장을 시도 중인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가상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이준석·유승민 신당의 영남 지역 지지율이 약 20% 이상으로 집계됐고, 대구·경북에서는 30%를 넘기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에 대한 민주당 내의 불편한 기색도 포착된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쨌든 간에 그분(조 전 장관)께서 ‘비법률적인 방법으로 명예를 회복해야 된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일단 재판에 충실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거기에 더 집중하시고 민주당을 생각해서 어떻게 하는 게 민주당을 도와주는 건지를 좀 더 고민을 해 주셨으면 또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이미 조국 장관을 지지하는 분들은 범야권에 있는 분들 아니겠나”라며 “그러나 총선의 승패는 지지자들을 규합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중도층들, 스윙보터층들, 이분들의 어쨌든 표심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