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점포, 역세권·대학가 상권 위주로 들어서
이대·경희대 상가 1층 3.3㎡당 월 임대료 30~40만원 선
[헤럴드경제=이준태 기자] 꼬치에 여러 가지 과일을 끼워 설탕을 입혀 만든 탕후루가 최근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매장의 수가 1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났고, 탕후루 점포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교 정문과 지하철역 인근 위주로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상승하는 임대료 등을 감안할 때 한달 임대료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3개월 새 특허청에 신규로 등록된 탕후루 상표는 150개 이상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등록된 탕후루 프랜차이즈는 모두 6곳으로, 이 중 달콤나라앨리스에서 운영하는 대표적 탕후루 프랜차이즈인 ‘왕가탕후루’는 공정거래위 기준 지난해 43곳이었는데, 이날 기준 카카오맵에 왕가탕후루를 검색할 경우 468개가 검색된다. 1년 새 10배 이상 점포 수가 증가한 셈이다.
탕후루 점포는 젊은 세대가 유입될 수 있는 대학교 정문 앞과 지하철역 인근 위주로 생겨나고 있다. 혹은 신도시를 포함한 주거지 배후에 분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A씨는 “최근 4~5개월 새에 이대 정문 앞 거리에만 탕후루 가게가 4~5개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가 다녀간 이대 정문 앞 반경 30m 내에 점포 4곳이 포착됐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경기 파주시 경의중앙선 야당역 인근에 거주한다는 50대 남성 B씨도 “탕후루 가게가 생겨나자 손님들이 한동안 끊이지 않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최근 이대 앞 상권은 의류 잡화점을 중심으로 공실이 많이 생겨났지만, 제과점과 디저트 가게 등 식음료(F&B) 상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 비해 70%가량 회복됐단 전언이다. 이대 앞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이대 정문과 이대역 인근으로 학생들 위주로 많이 오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며 “외국인 관광객도 단체 관광이 풀리자 회복세가 나타났다. 이대역과 이대 정문 사이를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실제 데이터 상으로도 코로나19 엔데믹의 영향으로 유동 인구가 늘어났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이대 앞 상권은 올 2분기 하루 당 유동인구는 8만2567명으로 지난해 2분기 5만9277명에 비해 2만여명이 늘었다. 탕후루 가게들은 역세권과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대학가 인근을 주요 입지로 활용해 들어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서울 주요 대학 상권의 상가 월 임대료는 오르고 추세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서 이대 앞이 포함된 행정동 상 신촌동의 1층 상가 3.3㎡ 당 임대료는 올 2분기 19만8787원이다. 지난해 2분기 14만3957원에 비해 5만원 이상 올랐다.
이대 메인 상권으로만 한정하면 임대료는 더욱 비싸다. A씨는 “최근 이대 정문 인근 거리 상가 1층 19.8~22.1㎡ 기준 보증금 5000만원, 임대료는 200~250만원에 형성됐다”고 전했다. 3.3㎡로 환산 시 30~40만원 선을 보이고 있다. 동부권 주요 대학 중 하나인 경희대 인근과 회기역을 중심으로 탕후루 점포 등이 늘어나고 있는데,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1층 19.8㎡ 상가 기준으로 보증금은 2000만원과 월 임대료는 200~25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통상 탕후루는 과일 종류에 따라 1개 당 가격은 3000~4000원 사이다. 탕후루와 무인 점포 등 창업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제외한 마진율은 50% 안팎이다. 탕후루 1개를 판매할 경우 2000원이 수익으로 남는 셈인데, 약 200만원의 임대료를 메우기 위해선 월별 1000개 이상을 팔아야 하는 셈이다. 더불어, 대표적 탕후루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왕가탕후루 홈페이지에 따르면, 33㎡ 기준 임대료와 부가세를 제외한 창업비용은 약 685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