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율 32%…尹정부 이래 최저
서울 10%P ↓, 인천·경기 4.7%P ↓
이용호·하태경 이을 중진 선언 주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이자 수도권 지역에서 약 5~10%포인트(P) 하락하며 ‘수도권 위기론’에도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이에 부산 지역 3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에서 촉발된 ‘중진 수도권·험지 출마론’에도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율은 32.0%로 집계됐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로, 국민의힘은 올해 5월 2주 차 조사에서 36.3%를 기록한 이래 5개월 만에 30% 초반대로 하락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50.7%로 나타나며 양당의 격차는 18.7%P로 벌어졌다. 민주당은 2020년 4월 4주 차 조사에서 52.6%를 기록한 이래 약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대에 진입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결과는 직전 조사 대비 2.9%P 오른 수치로, 민주당은 5주 연속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 의뢰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인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국지적인 선거지만 그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 참패, 민주당 압승으로 나오니까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는 것”이라며 “전국적인 관심사를 받는 재·보궐 선거의 경우, 그 결과에 따라서 전국적으로 지지율 변동이 같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크게 민심을 잃으며 ‘수도권 위기론’에도 무게가 더욱 실리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서 서울 지역의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10.2%P, 인천·경기 지역은 4.7%P가 하락했다. 엄 소장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영향을 서울 지역 선거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미친 측면과 인천·경기는 조금 거리가 있어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 결과가 총선 민심이랑 그대로 연결될지는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현실화한 ‘수도권 위기론’ 타파를 위해 여당 중진들의 ‘수도권·험지’ 출마 선언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의 승부처로 ‘서울’을 택하는 듯한 모양새다.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 재선)은 서울 마포갑에 출사표를 냈고,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 3선)도 강서구청장 선거 전 서울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5선),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3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5선) 등 중진들이 서울이나 수도권 험지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여론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