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증가 덕분에 가입량↑

1~8월 5개사 기준 88만809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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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올해 해외여행보험 가입량이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코로나19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5개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에서 판매된 개인 대상 해외여행보험 신계약 건수는 총 88만8099건(단체보험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만2339건)과 견줘 282.2% 급증한 수치다. 월평균 11만1012건의 신계약이 발생한 것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연말께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148만6364건)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9~10월에 추석과 임시공휴일, 개천절, 한글날까지 황금연휴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이 늘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연휴기간(9월 27일~10월 3일) 출국자 수를 62만4472명으로 추산했는데, 2019년 추석연휴(9월 11일~15일) 때 43만7267명보다 18만명 이상 많다. 일평균 출국자 수(8만9210명)도 2019년(8만7453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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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사의 올해 해외여행보험 신계약량을 월별로 보면, 여름 여행 성수기인 7월이 15만5429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겨울 휴가철인 1월(14만3572건)과 여름 휴가철인 8월(13만6501건), 6월(13만3510건) 순으로 보험 가입이 많았다. 8월 가입량이 7월보다 줄어든 것은 해외여행객 수가 7월 215만3857명에서 8월 209만3236명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6월 해외여행보험을 출시한 지 100일 만에 가입자 수 15만명을 넘기며 해외여행보험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해외여행보험 가입자 수(피보험자 기준)는 6월 1만877명, 7월 5만2735명, 8월 5만3814명을 기록했다.

기존에 해외여행보험을 취급해 온 9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8월 신계약 102만9222건 중 86.3% 정도를 상위 5개사가 쓸어갔는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본격 참전하면서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발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카카오톡·카카오페이 플랫폼의 편의성과 보험금 즉시 지급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여행 수요 증가 덕분에 해외여행보험에 월평균 11만~12만명이 가입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페이손해보험까지 더하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많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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