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기술 집약 소형모듈러주택
에너지 관리 및 저장, 모니터링 집중
[헤럴드경제(베를린)=김민지 기자] “삼성·LG, 앞으로 집까지 지을 기세…왜 이렇게 소형 모듈러 주택 사업에 진심일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에서 소형 모듈러 주택으로 맞붙었다. LG전자는 전시장 중앙에 거대한 소형 모듈러 주택 체험 공간을 마련했고, 삼성전자도 전시장 입구 야외에 독일 현지 업체와 협력한 1인 가구 콘셉트의 주거 형태를 전시했다. 양사의 기싸움이 가전을 넘어 주거 공간 전체로 번지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3의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 야외 공간에는 자그마한 1인 가구 주거공간이 마련돼있었다. 관람객들은 앞쪽에 주차된 형광색 제네시스 GV60 차량에 관심을 보이며 직접 탑승해보기도 했다.
해당 공간은 삼성전자가 마련한 친환경 미래형 주거형태 ‘타이니 하우스’다. 체험존에서 관람객들은 삼성전자 TV와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 갤럭시 기기, 히트펌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요 파트너사인 SMA 솔라 테크놀로지의 가정용 태양광 인버터와 배터리, ABB의 스마트미터와 스위치, 필립스 휴(Hue)의 스마트 전구 등이 전시됐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서비스비즈그룹장은 “타이니 하우스는 독일 현지의 소형 모듈러 주택 1위 사업자와 협력해 만들었다”며 “가격은 7만유로, 한화로 약 1억여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컨하우스는 매일 생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격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스마트 홈을 통한 에너지 관리 및 저장, 모니터링 등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을 겨냥한 소형 주거공간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국내 건설회사와 협력해 국내 시장에 맞는 공간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LG전자도 자사 전시 부스에서 소형 모듈러 주택을 전면에 내세웠다. 1일(현지시간) LG전자 전시 부스를 찾자 거대한 주택 모형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이번 전시장을 숲속길을 형상화한 ‘LG 지속가능한 마을’로 꾸몄는데, 전시장 입구에 소형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를 배치했다. 스마트코티지는 고효율 에너지 기술을 집약한 주거 솔루션이다.
소형이라고는 했지만, 직접 안에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다. 복층 형태의 구조로 1층에는 욕실과 거실, 주방이 위치해있고 2층이 침실이었다. 내부에는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에너지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이 설치돼있었다.
야외의 다양한 에너지 절감 장치들이 눈길을 끌었다. 주택 외벽 쪽에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이 설치돼있었다. 건물 지붕에는 사용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하는 4㎾급 태양광 패널이 있었고, 뒷편에는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도 갖췄다.
이번 전시에 설치된 스마트코티지는 유럽 시장 맞춤형 제품이다. LG전자는 지난 5월부터 GS건설과 손잡고 스마트코티지 상품화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향은 LG전자 고객경험(CX)담당 상무는 “주택 모듈부터 내장된 가전까지 효율적으로 설계해 스마트 패키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LG전자가 모듈형 주택 건설부터 AS까지 모두 책임질 것이며, 북미·유럽 등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