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셀트리온’ 주사위는 던져졌다…‘지지부진’ 주가 반등할까 [투자360]
[셀트리온]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부처의 심장으로 버틴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셀트리온 커뮤니티)

국내 증권사들이 셀트리온 그룹주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거나 투자의견을 내려잡고 있다.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 중인 모양새다.

16일 하나증권은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췄다.

지난 14일 셀트리온은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240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 줄었고, 순이익은 1510억원으로 18% 감소했다.

박재경 연구원은 이날 셀트리온 관련 보고서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2조2934억원, 영업이익은 11.0% 늘어난 7185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이는 기존 추정치(매출액 2조5315억원, 영업이익 8155억원)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미 시장에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가 부진한 것과 관련 재고 상황을 반영해 연간 트룩시마 매출액을 하향하고, 이번 분기에 매출이 발생한 신규 품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셀트리온 그룹은 자사 제품이 직장 건강보험 등 미국 주요 사보험의 처방 목록에 등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 진출 관련 우려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투자 의견을 ‘매수(Buy)’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으로 내렸다. 올해 영업이익이 직접 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컨센서스(546억원)를 하회했다”며 “미국 직접판매 비용과 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직판을 위한 영업 인원은 130∼140명까지 증가해, 관련된 인건비와 광고비용이 올해 지속해 반영될 것”이라며 “휴미라 시밀러인 유플라이마의 실질적인 처방도 9월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여 매출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아웃퍼폼’으로 내렸다.

이날 증시에선 셀트리온 그룹주 3개 종목(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39% 하락한 14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6.34%)과 셀트리온헬스케어(-7.80%) 모두 전날 보다 주가가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셀트리온 그룹주가 현재의 부진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예정된 신규 제품 출시가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CT-P43’에 대해 국내와 유럽, 미국 지역에서의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각각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와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인 ‘CT-P42’, ‘CT-P39’ 역시 국내와 미국, 유럽 등에서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 관련 실적이 본격화하고 램시마SC의 미국 출시, 스텔라라·아일리아 시밀러 등 신규 제품의 규제 기관 승인 등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프롤리아(골다공증 치료제)와 악템라(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시밀러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고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쯤 품목 허가 신청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허 연구원은 “휴미라 시밀러의 미국 처방약급여관리회사(PBM) 보험 추가 등재 등이 기대되고 내년부터 신제품 매출 확대에 따른 성장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8만원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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