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겸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이 이번 새만금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가 대한민국 위기 대응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8일 오후 4시 30분께 전라북도 부안금 새만금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잼버리 태풍 비상대피 관련 브리핑’에서 “현재는 위기 대응을 통해 전세계에 대한민국 역량을 보여주는 시점이다. 대한민국의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이)반영돼 부산 엑스포 등에 영향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만금 세계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이 부산 엑스포 유치 등 다른 국제 행사 개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회(잼버리 조직위)는 세계잼버리가 다른 국제 행사 개최에 영향이 없기를 바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정부, 지자체가 위기관리에 총력을 모으고 있고 다른 국제행사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세계잼버리의 안전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잼버리 조직위는 브리핑을 통해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비상 대피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후 4시 기준 1014대 버스 중 656대가 출발했다. 정부 잼버리 태풍 대비 비상대책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운송 인원 기준 2만명이 출석을 완료했다. 전체 인원 대비 55% 수준”이라고 말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156개국 3만 7000여명의 참가자를 서울, 경기, 인천 등 총 8개 지방자치단체 128개 숙소에 분산 배치하고 있다
당초 예상 운송 시간인 6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절반 수준밖에 완료되지 못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오전에 다소 속도가 늦었지만 현재는 원활하게 진행 중이며 충남 건양대와 공주대, 서울 지역의 홍익대, 명지대, 서울시립대 등지에서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다. 지금부터는 출발하지 못한 대원을 신속하게 출발시킬 예정”이라며 “지자체와 협조해 안전히 도착하고 편안하고 청결한 휴식이 되도록 각별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숙소 안전 대책도 설명했다. 현재 경찰에 숙소별 관할 지구대 또는 파출소와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 오는 9일부터 행정안전부 국장급 지역 책임관을 8개 시도에 총 9명 파견할 예정이다.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편의를 살피고 추후 진행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한다.
조직위는 오는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폐영식과 케이팝 콘서트에서도 인원 수송, 다중인파 관리, 응급환자 조치를 위해 경찰청, 소방청과 협력할 방침이다. 현재 전국 8개 시도에 흩어진 잼버리 참가 인원이 폐영식과 케이팝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도록 인원 수송 대책도 마련한다.
비상 수송 및 숙식 제공, 프로그램 마련에 따른 예산은 아직까지 협의 중이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경우의 수가 많고 복잡해 지금 당장 계획하기 어렵다”며 “(대원이) 배정된 지역의 지자체 장이 주관이 돼 지역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에 따른 제반 비용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중앙 정부가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