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기초체력도 유지 중”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필요한 경우 시장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유사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동향 등을 논의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와 한은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사태 이후 7일을 제외하고 매일 ‘F4 회의’를 가동하며 시장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향후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봤다. 그러면서 경제·금융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 심리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충분히 대응하기로 했다. 한은은 자금시장 수요를 살피며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최근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대외 소통도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전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한국 경제에 대해 장기적으로는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한 점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대한 해외의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보도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는 “1997년 IMF 외환위기와 비슷한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주식·외환시장을 둘러싼 불안에 대해서는 “시장은 큰 충격을 벗어났고 지금은 비교적 안정돼 있다”면서 “시스템은 정상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상황 등 계엄 관련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향후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양호한 한일 관계가 불가역적이며 퇴보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국은 반도체 제조 능력이 있고 (반도체) 장치와 소재는 일본이 우수하다”면서 양국의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