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으로 주문한 햄버거. [독자 제공]
배달앱으로 주문한 햄버거.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로 인한 배달 음식 이용 등이 2형 당뇨병 증가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였을 것으로 바라봤다.

11일 이다혜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 연구팀이 2017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20세 미만 소아·청소년 중 1형 및 2형 당뇨병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는 1만363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17~2019년에 비해 2020~2022년(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기간 중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2형 당뇨병은 1.4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통해 시킨 치킨. [독자 제공]
배달앱을 통해 시킨 치킨. [독자 제공]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배달 음식 이용 증가가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등 배달플랫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했다. 배달의민족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611억원에서 2021년 2조292억원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이다혜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첫해뿐 아니라 둘째 해까지의 소아청소년의 당뇨병 발생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배달 음식 등 팬데믹과 관련된 환경적 요인이 2형 당뇨병 발병에 주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재현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향후 공중보건 위기에서의 대처 방안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 논문은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의사협회 소아과학학술지 ‘JAMA Pediatrics(IF 24.7)’ 지난해 12월 9일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