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저도’서 재충전 및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

추가 개각 시기·폭, 광복절 특사 등 고심할 듯

민생·지역경제 활성화 행보·공식 일정 참석도

[속보] 대통령실 “사드 정상화 고의 지연 의혹있다면 면밀히 조사”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부터 6박 7일간의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 기간 동안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짐과 동시에 하반기 국정운영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휴가 중 일정기간 동안 경남 거제 ‘저도(豬島)’에 머물 예정이다.

저도는 대통령 별장이 있는 곳으로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았다. ‘바다의 청와대’라는 뜻의 ‘청해대(靑海臺)’로도 불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13년 여름휴가 당시 저도를 찾아 모래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고 쓴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추가 개각, 광복절 특별사면 및 메시지, 한미일 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구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특히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후 일부 부처 장관에 대한 추가 개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각 대상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이 거론된다. 최근 연구개발(R&D), 원전, 물관리 등에서 윤 대통령의 지적을 받은 부처들이다.

추가 개각과 맞물려 대통령실 일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출마 수요 등을 고려해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직후 국정기획수석을 신설하고 홍보수석을 교체하는 개편을 단행키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 개각 시기에 대해 윤 대통령의 휴가 직후가 아닌 9월 추석 전후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개각의) 시기나 폭 등은 대통령에게 달린 것”이라며 “휴가 기간 동안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각·특사·한미일 정상회의…尹대통령 ‘청해대 구상’ 주목 [용산실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휴가 기간 중인 8월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뒤 출연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연극 공연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으며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를 하며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을 청취하고 배우들을 격려했다. [연합]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사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실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등이 포함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한일 관계 개선 흐름 속 취임 후 두 번째 맞는 8·15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구상도 할 전망이다.

휴가 직후인 오는 18일에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도 예정돼있다. 한미일 3국 정상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의 회담을 갖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3국 공조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초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 등을 이유로 휴가계획을 백지화 하고 1~2일 관저에 머물며 최소한의 휴식을 취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통상 대통령 휴가 일정에 영향을 받는 공무원들의 휴가가 내수 진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중에도 중요 행사 참석 등 공식 일정을 일부 소화할 예정이다. 또 지방 민생 현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소비 진작 등을 위한 행보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8월 1일부터 닷새간의 여름휴가 당시에도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연극계를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