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송인애·오탁규 교수팀 연구

“전문의 확충 위한 충분한 보상정책 필요”

“전담전문의 상주시 중환자 사망률 22% 낮춰”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제대로 정착될 경우 중환자들의 사망률을 평균 2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담전문의 제도는 중환자의학 전문의가 주5일 이상 평일 낮 시간대의 중환자실에 상주하는 제도로, 환자 상태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과 치료 방향성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9년 대한중환자의학회에서 처음으로 전담전문의 제도와 양성 시스템을 도입하고 2015년 정부에서 전담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특별지원 등 보상체계를 마련한 이후 현재 국내에는 2022년 기준 1774명 전담전문의가 있다. 하지만 관련 보상이 적어 전담전문의를 고용한 병원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2020년 국내 중환자실 적정성 3차 평가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평균 22.2병상으로, 미국에서 권고하는 7.5병상보다 약 3배정도 많았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송인애·오탁규 교수팀이 2016~19년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1,147,493명과 2020~2021년 12월까지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1만3103명을 대상으로 전담전문의 유무에 따른 중환자 사망률을 비교하는 연구를 시행한 결과, 전담전문의의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중환자실 내 사망률은 전담전문의의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평균 22% 감소했으며, 1년 내 사망률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사망률은 평균 28%까지 낮아졌으며, 특히 질병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높은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 환자의 사망률은 36% 감소했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는 “전담전문의는 환자 평가 및 치료 방향에 대한 전문가적인 조언을 골든타임 내 제공하기에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며, “중환자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전담전문의 고용을 고려해야 하고 특히 중환자 진료는 요즘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의료 중에 하나로 과도한 업무와 소송 위험 때문에 전담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의사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송인애 교수는 “전담전문의 고용에 따른 보상이 크지 않아 전담전문의 고용을 고려하는 병원이 적다”라며 “전담전문의를 확충하기 위한 충분한 보상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