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 있는 돌덩어리가 고구려의 사적?![북적book적]
충주 고구려비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충북 충주에 있는 비석이 고구려비라구요?!”

고구려는 주몽이 기원전 37년 압록강 유역에 건설한 고대 국가 중 하나다. 보통 만주와 한반도 북부 지역에 자리해 중국과 경쟁하던 국가이다 보니 중부 이남 지역에서 고구려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장수왕이 집권하던 5세기 초 이후에는 한반도 이남으로 세력을 확장한다. 그 흔적이 바로 충주 고구려비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물들은 우리 조상들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다. 유물을 통해 조상들의 발자취에 스며들다 보면 자칫 지루한 암기 과목으로 오해할 수 있는 한국사도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모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미술사학자인 이종수 작가는 신간 ‘발자국 콩콩 한국사’를 통해 어린이 역사 탐사대들을 위한 84개의 유물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저자는 딸을 키우면서 언젠간 꼭 한번은 어린이를 위한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의 집필을 결심했다. 이에 초등학생 시설 함께 보았던 전국 곳곳의 답사 경험을 그대로 책 속에 담아 현장감을 살렸다. 덕분에 책에 나온 유물들은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 많다. 특히 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다수 포함해 미술사학을 전공한 저자의 특기를 살렸다.

충북 충주에 있는 돌덩어리가 고구려의 사적?![북적book적]

저서는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한다. 예컨대 국립경주박물관에 있는 천마총 금관을 통해 신라의 중앙집권제를 설명하고, 서울 경복궁을 보여주며 조선의 건국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책인 만큼 다양한 시각 자료와 함께 친절한 설명도 포함됐다.

책 표지 뒷편에는 ‘유물 지도’를 담아 자녀와 함께 역사의 현장을 하나 하나 찾아가는 재미를 더했다. 이 책이 여행 지도와 같은 책이 되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으로 유물 지도를 넣었다는 전언이다. 이에 저자는 최근 독자들과 함께 책에 소개된 답사코스 여행을 시작했다. 첫 코스는 역사의 섬 강화도였다.

역사 여행이라는 거창한 단어에 솔깃하지만, 한편으로는 여행이 과연 아이들에게 공부가 될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들법한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명확하다.

“딸과 함께 아주 여러 해 동안 전국 곳곳을 다니며 수많은 역사 현장을 만났어요. 그렇게 한 해 두 해,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눈이 깊어지고 생각이 단단해지는 걸 느끼게 되었죠. 역사는 발로 바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특히 10대의 경험은 정말 오래오래 남거든요”

발자국 콩콩 한국사/이종수/책이라는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