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중국이 급속하게 전동화에 나서면서 최근 부진했던 현대차그룹의 중국시장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중국시장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NH투자증권에 따르면, 4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5.6% 오른 약 163만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 규모가 2200만대를 넘어섰던 2018년 이후 4월 판매 규모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수홍 연구원은 “연초 코로나 확진자 확대에 따른 수요부진 및 지난해 락다운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4월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EV/P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32.3%로 연초 보조금 지급 중단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지속 중”이라고 주목했다.
특히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중국의 비야디(BYD)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4월 BYD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5.1% 증가해 19만3902대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BYD의 점유율도 2.2%에서 11.9%로 뛰었다. 반면, 전동화 전환이 늦은 혼다의 경우, 같은 기간 점유율이 8.6%에서 5.3%로 내렸다.
이 같은 흐름에 현대차·기아의 중국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조수홍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의 중국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고성능 N브랜드이 투입되고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주요 전동화 모델(EV6·EV5·아이오닉5 등) 투입도 예정되어 있어서 중장기 중국사업 회복 가능성은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