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8%대로 지난해 역대 가장 낮은 기금운용 수익률을 기록한 국민연금이 3일 보유하고 있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하 SM) 주식 절반가량을 SM 경영권 이슈가 불거진 지난달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국민연금의 SM 지분율은 8.96%(2022년 8월 17일 기준)에서 4.32%로 하락했다. 보유 주식 수는 종전 213만2822주에서 102만8309주로 감소했다.
세부 처분 내역을 보면 카카오가 SM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공시가 나온 2월 7일에 29만5435주를 매도했다. 같은 달 9일에도 32만1772주를 팔았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시작하며 주가가 12만원에 근접했던 2월 13일에는 24만993주를, 12만원을 넘은 2월 21일엔 24만6313주를 매도했다.
하루 동안의 거래대금을 거래량으로 나눈 일일 가중평균주가에 각 거래일당 매도 주식 수를 곱해 국민연금의 SM 주식 처분액을 단순 계산해보면 1179억원에 달한다.
SM 주가가 2022년 8월 5만∼6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국민연금은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난달 SM 주식 거래는 수익률과 관련된 것"이라며 "국민연금 자금으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위탁운용사들이 각자 판단에 따라 매매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M 등 코스닥 종목에 대한 주식 거래는 주로 위탁사들이 맡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연금이 SM 주식을 최근 대량 매도했어도 이달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은 그대로 갖게 된다.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주명부는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