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에 대해 의료진도 만류한 정황이 드러났다.
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유아인의 진료를 맡은 적 있는 병원장은 유 씨에게 "너무 많은 수면 마취를 하면 안 된다", "병원을 옮겨다니면 안 된다"는 등 주의를 주는 듯한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유아인 측 관계자는 프로포폴 투약과 관련해 "유아인이 '바늘 공포증'이 있어 수면 마취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유아인에게 케타민 성분이 검출된 데 대해선 수면 마취, 의료용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 씨가 2021년 1~12월 73회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합계 투약량은 4400㎖가 넘는다"는 내용의 기록을 넘겨받았다.
단순 계산해도 한 달에 6회 꼴이다. 식약처는 간단한 시술·진단을 위한 프로포폴 투약 횟수는 월 1회를 넘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지난해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분석해 복수의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처방받은 유 씨 등 51명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이달 5일 유아인이 미국에 입국했을 때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그 결과 수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 모발에서 프로포폴 양성 반응이 각각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유아인 모발에선 코카인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정밀 감정 결과도 통보받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로써 유아인의 모발 감정에서 검출된 마약류 성분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가 됐다.
코카인은 중독성과 환각성이 심해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한편 경찰은 유아인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지난 8년간 문자메시지 46만여건을 분석하는 등 구체적 마약 구입과 투약 경로를 조사 중이다.
유아인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동시에 이달 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