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올해 1분기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고, 2분기엔 1조원마저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내년 실적 회복을 선반영해 2~3분기 저점을 찍고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했다.
KB증권은 20일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1조1000억원과 2분기 6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보다 각각 12.2%, 57.9% 줄어든 61조9000억원과 1조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추정치 하락은 반도체 업황 둔화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에서 2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출하량이 줄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은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6200만대로 예상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는 가전 부문은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올해 메모리 반도체 적자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0% 감소한 13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보다 각각 10.4%, 65.7% 감소한 270조7000억원과 14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회복을 먼저 반영해 미리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부터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주가의 6개월 선행성을 고려하면 상반기에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8만원을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내년에 수요 회복 등으로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반도체 업황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2∼3분기에 고점 배수까지 오르고 주당 가치의 상승도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