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매수 가격으로 주당 최대 14만1000원까지 지불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주가가 13만원선에 머무는 만큼,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카카오 그룹이 에스엠 지분을 다량 확보한다는 가정하에 카카오가 우선적으로 1조460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운영자금 또는 인수자금 추가 확보를 위해 카카오 또는 재무적투자자(FI) 기반의 현금출자를 수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상당한 자금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싱가포르투자청(GIC)와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1차 자금 유입은 이번 달 20일 8975억원으로 예정돼있다. 카카오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보유한 카카오 픽코마 지분을 현물 출자 혹은 지분전환할 경우 5627억원을 추가 확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자금조달의 목적이 회사의 사업 전략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에 따라 타법인증권 취득 자금으로 온전히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 활용 가능한 자금으로 에스엠 최대 주주와 하이브의 최대 공개매수 지분을 합산한 43.4%를 매수할 경우 최대 단가는 주당 14만1000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카카오 그룹이 에스엠을 인수한다는 가정하에 도출된 것”이라며 “공개매수 단가 제시는 경쟁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과 현재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 가능 밴드인 12만원과 14만1000원 사이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에스엠에 대한 투자 판단은 자료에서 제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증권은 카카오톡 개편에 기반한 톡비즈 사업 잠재력과 완화된 거시경제 환경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7만5000원으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