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분석
“올 영업익 전망 하향…목표가는 유지”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하나증권은 26일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대비 20% 하향하지만,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7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분기 실적이 가파르게 하향된 주요인은 컴포넌트 부문의 탄력적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며 "가동률을 낮추면서 재고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 회복시에는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IT 업황 다운사이클 진입시에는 이례적으로 MLCC가 반도체를 선행했기 때문에, 실적 및 주가 회복 시기도 가장 앞서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줄어든 1조 968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68% 감소한 1012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추정치를 하회한 주요인은 광학통신 부문의 적자 시현과 패키지 부문의 저조한 영업이익률이다. 광학통신은 전방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조정폭이 크게 나타나며 8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패키지 부문 안에서도 AP 및 메모리향 수요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고, 그에 따라 수익성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증권은 삼성전기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25% 감소한 1조 9631억원, 영업이익은 75% 줄어든 10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재고조정 이후 고객사들의 수요 회복이 감지되지 않아 유의미한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컴포넌트와 광학통신 부문은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출시 및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반면 패키지 부문은 글로벌 스마트폰 및 PC의 수요 회복이 더디고, 메모리 업황의 출하량이 제한되며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패키지 내에서는 FCBGA가 서버 및 네트워크, 자동차향 수요 덕분에 실적 감소를 완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