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 조사
4분기 모든 상가 유형 임대가격지수 하락
경기둔화 우려·소비심리 위축에 임대료 ↓
오피스는 안정적 수요 지속돼 공실률 줄어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코로나19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 등에 상가 임대시장이 타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해 4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을 조사한 결과, 모든 상가 유형에서 시장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가 하락했다고 25일 밝혔다.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3분기 대비 0.2%, 소규모 상가는 0.24%, 집합상가는 0.13% 각각 떨어졌다. 부동산원은 코로나19 회복에도 불구, 경기둔화 우려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전체 상가 유형에서 임대료가 전분기보다 내렸다고 분석했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하면 중대형과 중소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각각 0.33%, 0.52% 하락했다.
반면 4분기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분기보다 0.18% 올랐다. 오피스는 프라임급 오피스의 신규 공급 제한과 우량 임차인의 오피스 수요가 지속된 덕분이다. 스타트업·IT기반 업종 등의 성장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4분기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1년 전에 비해서는 0.41% 증가했다.
공실률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상가는 중대형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13.2%로 3분기(13.1%)보다 소폭 늘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도 3분기 6.8%에서 4분기 6.9%로 증가했다. 집합은 9.4%로 나타났다.
반면 오피스 공실률은 3분기 9.6%에서 4분기에는 9.4%로 소폭 감소했다. 특히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6.2%를 기록했다. 도심권 오피스 공급 제한으로 임차 대기 수요가 발생하고, 접근성이 좋은 강남 테헤란로는 공실률이 3.3%에 그쳤다. 경기도는 5.6%로 서울보다 더 낮았다. 판교테크노밸리 오피스 임차 수요가 있는 분당역세권의 공실률은 4.2%였다.
경기 침체 속 상업용 부동산 시장 내 지역별 희비도 엇갈렸다. 서울은 오피스텔, 중대형 상가의 임대가격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서울 외 시도에서는 모두 하락했다.
서울은 용산역 상권의 '용리단길' 활성화, 외국인 유입이 늘어 회복하는 명동 상권을 중심으로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0.02% 올랐다. 반면 충북은 제천중앙, 제천역 상권에서 인구 고령화와 장기 공실로 상권 회복이 부진해 중대형 상가, 소규모 상가 임대가격지수가 각각 0.48% 떨어졌다.
3개월간의 부동산 보유에 따른 투자 성과를 나타내는 투자수익률은 거래 시장 위축과 투자 수요 감소 등으로 모든 유형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오피스는 1.02%, 중대형 상가는 0.84%, 소규모 상가는 0.80%, 집합 상가는 1.0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