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 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몸 싸움에 전시돼 있던 고대 청동 유물이 진열대에서 떨어져 훼손될 뻔한 일이 발생했다고 26일(현지시간)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쓰촨성 광한시 싼싱두이 박물관에서 두 명의 관람객은 전시된 유물을 먼저 보겠다며 언쟁하다 몸싸움까지 벌였다. 춘제 연휴를 맞아 몰려든 관람객으로 당시 박물관은 북새통을 이뤘다.
두 관람객은 싸우다 진열장을 밀쳤고, 전시 중이던 상(商)나라 시기 청동 유물이 진열대에서 떨어졌다. 다행히 유물은 유리장 안에서만 떨어졌을 뿐 별다른 훼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물관 측은 "몸싸움을 벌인 관람객들을 교육한 뒤 돌려보냈고, 유물은 정상적으로 전시 중"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전시관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싼싱두이 유적지는 3000여 년 전인 상(商)나라 말기 유적으로, 황허 유역 문명과는 구별되는 고대 문명의 유적지다. 이 유적지는 1929년 현지 농민에 의해 발견돼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총 8개의 갱 중 6개에서 청동기와 상아 등 1만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중국은 1997년 종합관과 청동관 등 2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싼싱두이 박물관(1만2000㎡)을 건립해 유적지 출토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내년 초 개관을 목표로 신관도 건립 중이다.